금융당국의 제동에 또...빗썸-KB국민, 실명인증계좌 제휴 결국 '무산'

2024-09-20

빗썸-NH농협銀과의 실명계좌 제공 계약, 내년 3월까지 연장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KB국민銀의 제휴 3월에 이어 또다시 무산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제휴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에 의해 또다시 무산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과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 만료되는 실명인증계좌 제공 계약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2018년부터 7년째 빗썸과 NH농협은행의 파트너 관계를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빗썸과 KB국민은행과의 실명인증계좌 제휴는 결국 무산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빗썸이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실명계좌 제휴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꾸는 중대 변경 사항이 담긴 사전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빗썸과 NH농협은행의 계약이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지난 3월에도 NH농협은행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KB국민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를 모색한 바 있으나, 금융당국 개입, 사법 리스크 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NH농협은행보다 규모와 이용 고객 수가 훨씬 많은 KB국민은행과의 제휴로 신규 이용자 유입과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제휴를 통해 한동안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제휴사와의 계약 종료 후 2030대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거나 비교적 계좌 개설이 간편한 은행으로 갈아타면서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난 사례가 있다.

한편 빗썸은 올해 들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초 이벤트성으로 짧게 실시하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거래량의 40%까지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전체 여러 고객 참여형 이벤트로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미션 참여형 서비스 '혜택존' 이벤트를 오픈했으며, 비트코인(BTC)의 가격등락을 예측하는 '오늘의 시세', 출석만 해도 빗썸 포인트를 즉시 받을 수 있는 '매일매일 출석체크', 최대 100만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룰렛형 미션인 '꽝 없는 룻렛' 등을 추가했다.

지난해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빗썸의 점유율은 최근 30%대를 유지 중이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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