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한국을 어떻게 해야…" 김새론 이어 휘성 비보에 탄식한 예일대 교수

2025-03-11

가수 휘성이 돌연 세상을 떠나자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탄식했다. 앞서 나 교수는 배우 김새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유명인의 도덕적 흠결을 빌미로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는 한국 사회의 병폐를 꼬집은 바 있다.

나 교수는 지난 10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휘성 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다"며 "동시대를 살아간 예술인들을 잃어가는 일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지만 일찍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며 "몇 년째 중독 재활 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는데(심지어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님께도 말씀드렸다) 이루어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나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저는 중독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은 펜타닐처럼 치명적인 마약이 유행하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문제는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 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나 교수는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처벌 일변도의 마약 정책으론 이미 일상 속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며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교수는 지난달 배우 김새론이 숨진 후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며 "이번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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