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에 산 ‘타이거 우즈 사진’, 6개월 만에 4억원…어떤 사진이길래

2025-08-27

올해 초 한 수집가가 10만원 가량을 주고 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사진 한 장이 6개월 만에 경매에서 약 3800배 가격에 낙찰됐다.

27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최근 열린 경매에서 2000년 PGA 챔피언십 당시의 타이거 우즈 사진이 28만4712달러(약 3억9720만원)에 낙찰됐다.

이 사진은 판매자가 올해 초 75달러(약 10만4600원)에 구입한 사진이었다. 반년 사이 거의 3800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어떤 사진이길래 이처럼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이 사진은 사진작가 로버트 베크가 찍었다. 2000년 PGA 챔피언십 당시 봅 메이와 연장에 들어간 타이거 우즈가 연장 첫 홀에서 퍼트를 성공한 뒤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홀을 가리키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에 실렸다.

베크는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 산불 기금을 모으기 위해 이 사진을 포함해 사진 3장을 판매했다. 베크는 “이 사진에는 작은 주름이 몇 개 있다”면서 75달러라는 싼 값에 팔았다.

골프 수집가인 커티스 루프가 주저 없이 이 사진을 샀다. 조지 타운 대학에서 골프 선수로 뛰었던 루프는 2001년부터 골프 수집가로 일해온 베테랑이었다.

그는 “수집가들에게는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사진의 장면은 ‘타이거 슬램’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었다”라고 이 사진을 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2000년 PGA 챔피언십에 앞서 디오픈과 US오픈을 우승했던 우즈는 연장 끝에 PGA 챔피언십을 우승한 뒤 이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까지 제패해 ‘타이거 슬램’을 이뤘다.

사진을 받은 루프가 확인해보자 이 사진은 ‘타입1’ 사진이었다. ‘타입1’ 사진은 촬영 후 2년 이내에 원본에서 인화된 사진으로 수집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사진이다. 1951년 촬영된 야구 선수 미키 맨틀의 ‘타입1’ 사진은 지난해 경매에서 84만3750달러(약 11억8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루프가 구입한 사진은 불과 6개월 만에 3800배의 가격에 팔렸다. 이는 1992년 파인허스트에서 경기하는 우즈를 찍은 ‘타입1’ 사진이 기록한 1만1075달러 보다 27만달러 이상 높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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