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일타강사
프로방스 여행을 일생의 로망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프로방스는 어디일까. 남프랑스하고는 어떻게 다를까. 우리는 흔히 남프랑스 지역을 프로방스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다른 개념이다.
원래의 프로방스는 마르세유부터 내륙 산간 지대를 아우르는 중세 프로방스 왕국의 영토를 이른다. 여기에 알프스 남쪽 자락 알프(Alpes)와 니스·칸 등이 자리한 지중해 지역 코트다쥐르(Cote d’Azur)가 더해져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Provence-Alpes-Cote d’Azur, 이하 PACA)’라는 행정구역이 이뤄졌다. PACA는 프랑스의 13개 레지옹(Region, 광역자치단체) 중 하나다. 면적이 3만1400㎢로, 대한민국 면적의 31%에 해당한다.
하여 니스·칸 같은 코트다쥐르의 해변 휴양지는 PACA에 속하지만 프로방스는 아니다. 마산·창원·진해가 창원특례시로 합쳐졌지만, 마산을 창원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한국 여행사는 니스·칸도 프로방스로 묶어 프로방스 일주 상품을 판다. 헷갈리지 마시라.
남프랑스도 사실은 PACA보다 넓은 개념이다. PACA 서쪽에 자리한 레지옹 ‘옥시타니(Occitanie)’까지 포함해 남프랑스라고 한다. 다만 남프랑스는 행정 용어가 아니어서 활용 폭이 넓다. 보통은 PACA 여행을 남프랑스 여행이라고 한다.

남프랑스의 하늘은 1년 365일 중 300일 이상 맑다. 그 쨍한 하늘에 홀려 고흐·샤갈·세잔 같은 화가가 들어와 살았다. 남프랑스는 프랑스 미식의 본산이며, 영화와 미술을 아우르는 아트 투어의 무대이자, 지중해가 내다보이는 럭셔리 리조트의 고장이다.
남프랑스 여행은 자동차 여행이 제격이다. 뚜벅이 여행으로는 구석구석의 매력을 느끼기에 한계가 있다. 프랑스관광청 정혜원 한국사무소 부소장은 “팬데믹 이전부터 남프랑스의 소도시를 찾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며 “베르동 협곡이나 라벤더 밭처럼 요즘 뜨는 명소는 렌터카 없으면 찾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타강사는 남프랑스 탐구생활 첫 회로 ‘자동차 여행을 위한 기초 학습’ 편을 준비했다. 프랑스에서 운전하는 요령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동차 여행은 지역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지리 공부부터 하자.
니스와 프랑스 지중해

니스(Nice) vs 마르세유(Marseille).
남프랑스의 양대 관문 도시다. 니스는 PACA 남동쪽에 박혀 있고, 마르세유는 남서쪽에 치우쳐 있다. 남프랑스 여행은 두 도시 중 한 도시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가령 니스를 중심으로 지중해 해변을 따라 여행할지, 마르세유로 들어가 주변 산골 마을을 둘러볼지 미리 정하는 게 현명하다.
일타강사는 니스를 거점으로 잡았다. 니스까지는 어떻게 갔느냐고? 비행기를 탔다. 한국에서 니스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에어프랑스 인천~파리 항공편을 탄 뒤 파리에서 바로 갈아탔다. 국내선 비행시간은 1시간30분이었다.
물론 파리에서 기차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니스는 너무 멀다. 급행열차(TGV)를 타도 5시간35분이나 걸린다. 자동차는 더 힘들다. 파리에서 니스까지 900㎞ 넘는 거리를 달려야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인천~파리~니스 항공권이 인천~파리 항공권보다 싸다. 남프랑스는 비행기로 가야 시간도 아끼고 돈도 아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