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뭐시기", "이재명 카드" 등 긴 명칭 때문에 여러 별명으로
"엄마 내 쿠폰 줘요" 자녀 몫 사용 논란에 사용처 확대 검토까지

○…본명 잃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최근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긴 명칭 때문에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용 당시 바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여러 개의 일화가 공유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민생 회복 어쩌고 돼요?", "뭐시기 돼요?", "쿠폰 돼요?" 등 본 명칭 대신 별명으로 불린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더 나아가 '이재명 카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네티즌은 "내 동생은 민생지원 줄여서 '민지'라고 부른다. 뭐 살 때마다 '민지가 사는 거?'라고 묻는다"고 올렸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준 거라서 이민지라는 답글까지 올라왔다.
이에 사용처마저 "민생 뭐시기 쓰짐미다", "민생 회복 쿠폰, 민생 뭐시기, 민생, 회복, 이재명 카드, 나랏돈, 민회쿠, 그거 가능, 인생역전 불가능"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는 인증샷도 올라온다.

○…소비쿠폰 미성년자 자녀 몫 '논란'
미성년 자녀의 소비쿠폰 소유권을 두고 SNS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양육 자금을 대고 있는 부모가 직접 사용해도 된다는 주장과 '자녀 몫'인 만큼 자녀가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 등 두 가지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SNS 스레드 한 이용자는 "미성년자 자녀 있으신 분들, 자녀 몫 나온 거 아이들에게 주고 재량껏 쓰라고 하시나요? 아니면 어차피 애들 먹이고 입힐 데 쓸 거니 굳이 애들에게 안 주고 마시나요? 저도 애 둘 키우는 입장에서 궁금합니다."라고 올렸다.
다른 이용자들도 "아들이 소비쿠폰 소유권을 주장하는데 어쩌지?", "미성년자 자녀에게 돈을 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등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전북 맘카페에서도 "저흰 학원비로 쓰려고요", "그동안 달라고 안 했는데, 이번에는 달라고 해서 줬어요. 아껴 쓰는 아이라 그냥 줬어요" 등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다른 사람은 '소비쿠폰' 어디서 썼을까
40∼60대는 소비쿠폰을 외식과 생필품 등 골고루 많이 사용한 반면 20·30대는 외식에 많이 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96.4%가 소비쿠폰을 신청한 가운데 이중 81.1%는 실제로 사용했다.
소비쿠폰 주요 사용처(복수 응답)는 식당, 카페 등 외식 업종(66.7%)이 가장 많고 마트·전통시장 등에서의 생필품 구매(61.9%), 미용·의료(32.3%), 문화·여가(7.8%), 교육비(7.6%)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됐다.
향후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53.9%), 잘 모르겠다(25%), 그렇지 않다(21.1%)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40·50대 응답자의 60% 이상이 정책의 지속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사용처 '하나로마트' 확대 검토?
농·어촌 지역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하나로마트가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쿠폰 사용할 때가 마땅치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정부는 사용처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순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지난 8일 소비쿠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도서·산간 지역에 계신 분들이 소비쿠폰을 쓰는 데 상당히 불편해한다. 이런 지역에 이른 시일 내 하나로마트를 사용처로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시장과 군수가 하나로마트 사용처 추가 지정을 요청할 경우 최대한 입장을 존중한다는 구상이다. 사용처로 추가되는 하나로마트는 조만간 목록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처로 지정된 하나로마트는 전국 2208곳 중 121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