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KS 맞아? 하루에 2경기 등판, 2이닝 퍼펙트 투구…삼성 추격 틀어막은 KIA 곽도규 “내가 준비 잘 되어있어서 유리했다”

2024-10-23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투수가 이렇게 침착한 투구를 할 수 있을까.

KIA 곽도규는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등판해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이 6회초 무사 1·2루에서 비로 멈췄고 이날 경기가 재개됐다.

KIA는 21일 냈던 투수 장현식 대신 전상현으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다. 전상현이 6회부터 7회 2사 후까지 1.2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곽도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곽도규는 공 3개로 삼성 르윈 디아즈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8회에는 강민호-김영웅-박병호로 이어지는 삼성의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박병호를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끝낸 뒤에는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며 기뻐하기도 했다. KIA 타선이 7회말 대거 4득점에 성공해 팀이 5-1로 승리하며 곽도규는 1차전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곽도규는 2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 1사 1루에서 KIA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는 이성규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1루에 있던 류지혁을 아웃시켰고 김현준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7-3의 리드를 지켜냈다.

하루에 2경기 동안 2이닝을 소화한 곽도규는 볼넷이나 안타 없이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곽도규는 올해 정규시즌 66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뛴 것은 물론 가장 많은 이닝인 66이닝을 책임졌다. 홀드도 19개나 쌓았다. 그리고 데뷔 후 처음으로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KIA가 한국시리즈 1,2차전을 휩쓰는데 기여했다.

경기 후 곽도규는 침착함을 유지한 비결로 “다른 경기와 비슷하게, 똑같이 평범한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평소 하던 것처럼 최선을 다 했다”고 돌이켜봤다.

경험이 많은 투수들도 중압감을 느끼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오히려 “더 편했다”라고 했다. 곽도규는 “집중력이 더 올라갔다. 그래서 마운드에서 좀 더 침착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서스펜디드로 시작된 첫 경기에서 첫 투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었지만 전상현이 잘 막아주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곽도규는 “내가 나갈 수 있다고도 생각했고, 나도 내가 나가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전)상현이 형이 나가서 잘 막아줘서 나도 뒤에서 흐름 따라서 좋게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상대가 누구든 중요치 않았다. 곽도규는 자신이 있었다. 그는 “내가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라며 “삼성이든 LG든 어느 팀이 올라왔어도 둘 다 너무 편한 상대였어서 타자를 신경썼던 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세리머니는 참을 수 없었다. 이례적으로 큰 세리머니를 선보인 것에 대해서는 “원래 2아웃에서 마지막 타자가 뜬 공이 나오면 타구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미리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성향이 있다”라며 “맞았을 때부터 플라이 아웃이라는게 느껴져서 들어가면서 어린애처럼 뛴 것 같다”고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