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해외 체류를 이유로 국회 국정감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강 선임행정관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와 고발을 촉구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다음달 1일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전날 제출했다. 그는 불출석 사유서에서 “정직 상태로 업무 배제된 상태이며, 해외 체류 중 일정 변경이 부득이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직 상태로 업무 배제라면 공무로 해외에 체류 중인 것은 아닐 것”이라며 “놀러 간 것인가. 음주운전 형사처벌에 따른 슬픔을 달래려 힐링여행을 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기업 종사자도 아닌 대통령실 공직자가 공무도 아닌 해외 체류로 국감에 불출석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음주운전과 대통령의 봐주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박찬대 운영위원장과 양당 간사에게 강 선임행정관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와 고발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향해 “강 선임행정관을 대통령실 국감 전까지 귀국시켜 국감에 출석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 인적쇄신 대상 8명인 ‘한남동 라인’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2022년 7월 윤 대통령이 메신저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보내자 권 당시 대행이 “강기훈과 함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40여일간 정상 출근하다가 언론 보도 직후 업무에서 배제됐다. 그는 지난 16일 법원에서 벌금 8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