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도 합류했다” SKT T멤버십 ‘고객 감사제’
베이커리·유통업계 판 뒤흔드는 초대형 할인 실험
SK텔레콤이 대규모 할인 이벤트 ‘T멤버십 고객 감사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엔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합류했다.

앞서 파리바게뜨·도미노피자 등 인기 브랜드에서 매장 품절 사태를 일으킨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이날부터 20일까지 뚜레쥬르 전 매장에서 T멤버십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고객은 T멤버십 앱 ‘고객 감사제’ 페이지에서 매직 바코드를 발급받아 매장 결제 시 제시하면 최대 1만원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생초코 초코 케이크 △소금버터롤 △쌀 베이글 △리얼 브라우니 등 베스트셀러 제품부터, 건강빵 라인업 ‘SLOW TLJ’, 농심과 협업해 선보인 신제품까지 전 품목 적용이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뚜레쥬르의 풀 라인업을 합리적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만의 즐거움을 더 많은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란은 이미 예고된 일”…앞선 브랜드 성공 사례는?
이번 이벤트의 흥행 가능성은 이미 검증됐다.
도미노피자는 지난달 고객 감사제에서 최대 60% 할인을 진행했다. 행사 첫날부터 앱과 홈페이지에 수십만 명이 몰려 접속이 마비됐다. 최소 1시간 대기 후 주문 가능했다. 일부 메뉴는 조기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파리바게뜨도 지난달 진행한 50% 할인 행사 마지막 날, 일부 매장에서 진열대가 텅 비는 사진이 SNS에 공유될 정도로 ‘품절 대란’을 겪었다.
직원들은 “오전부터 수백 명의 손님이 몰려 며칠간 전쟁 같았다”고 전했다.
빕스(VIPS)는 이번달 1일부터 진행 중이다. 방문객이 전주 대비 3배 이상 늘며 평일 개점 시간을 앞당기고 인력을 충원할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뚜레쥬르 역시 이와 유사한 소비 폭발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침체된 유통업계의 ‘구원투수’ 등판
코로나19 이후 내식 수요 감소,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외식업계는 몇 년간 이중고를 겪어왔다.
이번 T멤버십 이벤트는 고객 유입을 촉진하는 ‘매출 회복의 기폭제’로 작동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경기 침체 여파로 매장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대규모 할인 이벤트는 소비자 발길을 다시 매장으로 돌리는 강력한 무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플랫폼 파워, 소비 생태계 전반 흔드는 사례로 자리 잡아”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모션을 단순 할인 이벤트로만 보지 않는다.

우선 소비자 측면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혜택’을 제공해 충성도를 높이는 기회다.
브랜드 측면에선 베스트셀러부터 신제품까지 할인 대상에 포함시켜 브랜드 전체 라인업 체험을 유도했다.
ICT 측면에선 SKT가 보유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혜택을 제공, 유통·외식업계와 시너지 창출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SK텔레콤이 가진 플랫폼 파워가 단순 통신을 넘어 소비 생태계 전반을 흔드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형태의 ‘데이터 기반 제휴 마케팅’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판촉을 넘어 고객 신뢰 회복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SK텔레콤은 지난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흔들린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매달 3곳의 제휴사를 선정,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뚜레쥬르의 합류는 그 연장선에서, ICT 기업과 외식·베이커리 브랜드가 손잡은 ‘윈-윈 프로젝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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