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말 초고령화 사회 진입...고령층·유병자 주요 고객층 부상
- 보장 세분화 등으로 다양한 설계 가능 맞춤식 상품 봇물
- 새로운 보험 수요 창출 위한 시니어 관련 시장 발굴에 적극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우리 사회가 올해 초고령화사회로 넘어가면서 보험사들이 일제히 유병자보험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평균 연령 증가와 함께 유병자 인구도 지속 늘어나며 해당 고객층 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주요 보험사들은 연초부터 이들을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수요 선점에 나선 모양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인구 5122만1286명의 2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유엔(UN)에서는 국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고령인구가 5명 중 1명인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셈이다.
이처럼 노인 인구 비율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보험업계는 고령층·유병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총족하기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KB손해보험은 기존 자사 간편 건강보험을 하나로 통합해 경증부터 중증 유병자까지 가입 가능한 신상품 'KB 3.N.5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새롭게 출시했다.
특히 이 상품은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통합 유병자보험에 요양병원 상해입원일당, 방문요양 급여 지원금, 데이케어센터 급여 지원금, 시설·재가 급여 지원금 등의 요양·간병 보장도 탑재해 실질적 보장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고객의 건강 상태가 개선될 경우 동일한 보장을 더 낮은 보험료로 갱신할 수 있는 '무사고 계약전환제도'를 도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일정 기간(1년) 동안 입원 및 수술 기록이 없는 고객은 매년 보험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 출시로 경증부터 중증 유병자까지 아우르는 세분화된 유병자보험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 개발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해상은 건강한 유병자 고객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번 '현대해상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은 의료기술 발전으로 질병 치료이력은 있지만 건강한 유병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객 치료 이력 구분을 세분화해 맞춤형 가격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간편보험의 경우 입원과 수술 경과기간을 통합 고지해, 둘 중 하나만 해당되더라도 입원과 수술을 동반한 유병자와 동일한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현대해상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은 입원과 수술 고지기간을 각각 5년까지 분리해 총 35가지 가입유형으로 개인별 치료 이력을 세분화, 보험료에 반영했다. 예컨대 1년 전 입원이력은 있지만 수술이력은 5년이 경과한 경우, 기존 상품보다 약 15%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고객 건강관리를 유도하고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안하기 위해 '무사고 계약전환 제도'가 신설됐다. 가입 당시 치료이력으로 높은 보험료로 가입 했어도 이후 사고가 없다면 1년마다 저렴한 고지유형으로 계약을 변경할 수 있다. 가입 유형에 따라 최대 9년간, 최초 가입 대비 최대 38%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달부터 유병자 고객을 위한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보장을 강화한 '한화 더 경증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판매에 나섰다.
이번 상품은 기존 경증 유병자 대상 3.5.5 고지 상품의 알릴 사항을 확장해 가입 문턱을 낮췄다. 기존 5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를 확인했던 고지 조건을 10년 내로 확대하며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를 약 16% 낮췄다. 여기에 5년 내 당뇨 및 고혈압 치료 이력이 없는 경우 추가로 13%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최대 약 29%까지 줄였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우리 사회 고령화와 유병자 증가 추세에 맞춰 소비자 니즈에 따라 다양한 설계가 가능한 유병자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와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이른바 '유병장수' 시대를 맞아 보험사들이 유병자를 위한 건강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간편한 심사절차 및 보장 세분화 등 고객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맞춤형 유병자보험 개발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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