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에서 우승한 J J 스펀(미국)은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그의 캐디를 맡고 있는 마크 캐런스를 통해서다.
캐런스는 김시우가 2017년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캐디였다. 캐런스는 당시 만 21세 11개월의 나이로 큰 대회 경험이 부족했던 김시우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달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즐리 출신인 캐런스는 10대 시절 골프를 시작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진출했다. 주로 미니 투어에서 뛰던 그는 30살이던 2000년대 초반 은퇴한 뒤 2002년 캐디가 됐다.
조너선 버드, 브렌든 토드, 에런 배들리 등과도 함께 한 캐런스가 스펀을 만나기 전 만난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선수는 버바 왓슨과 김시우였다. 2010년 왓슨이 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에 진출했을 당시 캐디였던 그는 당시에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7년 뒤 김시우와 함께 그의 경력에서 가장 큰 우승을 기록했다.

캐런스는 2022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시우와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시우와 캐런스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기 1주일 전 대회가 열리는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했다고 한다. 18번 홀을 마친 뒤 캐런스는 “한 타 차 선두”라고 말했고, 이에 김시우는 “아니다. 두 타 차 선두다”라고 했다고 한다. 1주일 뒤 김시우는 이곳에서 공동 2위를 3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런 캐런스는 스펀의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그 역시 메이저 대회 우승 캐디가 됐다.
캐런스가 스펀과 함께 한 것은 2021년 4월부터다. 스펀은 이로부터 1년 만인 2022년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두 사람의 케미는 지난 3월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캐런스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는 조언 덕분에 로리 매킬로이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치고 연장전까지 벌일 수 있었다고 스펀은 소개했다.
스펀은 이날 US오픈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에도 캐런스를 안아들며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