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진짜 주인공은 남미팬…“미국은 우리땅”

2025-06-22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미국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외신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축구 팬들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며 “경기력 못지않게 주목받는 건 바로 이들의 응원 열기, 문화적 정체성, 그리고 ‘홈경기 같은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 보카 주니어스 : 아르헨티나의 명문 보카 주니어스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를 위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관중 6만 3587명 중 다수가 보카 팬이었고, 응원가는 끊이지 않았다. 언론들은 “울트라스 그룹 ‘(라 도체)La Doce’는 북과 드럼, 깃발을 들고 경기장을 휘어잡았다”고 전했다. 라 도체는 스페인어로 ‘열두 번째 사람’을 의미하는 보카 주니어스의 대표적인 서포터스다. 보카의 미겔 앙헬 루소 감독은 “팬들은 놀라웠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익숙하다”며 “보카는 팬과 팀이 하나가 되는 공동체”라고 감탄했다. 바이에른 뮌헨 빈센트 콤파니 감독 역시 “이런 분위기라면 나도 선수로 뛰고 싶을 정도”라며 “적대적이지만 훌륭한 에너지였다. 보카는 전 세계 축구팬이 돈 주고 보러 올 만한 팀”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보카 팬들은 경기 전날 마이애미 해변을 점령해 ‘보카 해변’를 만들고, 천막을 치고 ‘페르넷 콤 콕’(전통 칵테일)을 나누며 응원을 벌였다. 롤러코스터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영상은 SNS에서 수십만 뷰를 기록했다.

■ 플라멩구: 브라질 클럽 플라멩구의 팬들은 필라델피아 린컨 파이낸셜 필드 주변에서 미식축구식 테일게이트 파티를 응원 문화로 변환했다. 경기장에는 5만 5000여 명이 모였고, 그중 상당수가 플라멩구의 전통색인 검정과 빨강 유니폼을 입은 팬이었다. 플라멩구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다 3-1로 역전승을 거두었으며, 역전골이 터지는 순간 구장은 폭발적인 환호로 뒤덮였다. 현지 중계진은 “이곳은 확실히 브라질”라고 말할 정도였다. 플라멩구의 필리피 루이스 감독은 “솔직히 이런 결과는 놀랍다”며 “유럽 톱클럽들과 맞붙는 대회에서 우리가 이렇게 분위기를 장악할 줄은 몰랐다”고 감탄했따. 그는 “남미 클럽은 경쟁력이 있고, 팬들은 우리 DNA”라고 덧붙였다.

■ 리버 플레이트 :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강호 리버 플레이트 역시 시애틀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경기에서 팬 수백명이 원정 응원을 펼쳤다.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는 팬들, 팀 로고를 문신으로 새긴 이들, 거리 행진까지 포함된 응원 문화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팬덤의 현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버 플레이트 팬클럽 회장은 “리버는 단순한 축구팀이 아니라 가족이고, 종교”라며 “우리는 어디든 함께 간다”고 말했다.

FIFA가 주최하는 이번 32개 팀 체제의 클럽월드컵은 일부 경기에서 저조한 관중 수를 기록하며 “관심 부족” 논란에 휩싸였지만, 남미 팬들의 응원 열기 덕분에 대회 전체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의 클럽월드컵 경기 평균 관중은 6만 626명이었고, 최고 수치는 보카-바이에른전으로 6만 3587명이다.

보타포고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플라멩구는 첼시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보카 주니어스는 바이에른에 1-2 아쉽게 패했지만 벤피카를 꺾었다. 리버 플레이트는 1승 1무로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플루미넨세는 도르트문트와 0-0으로 비긴 뒤 울산을 4-2로 대파했다. 언론들은 “보카, 플라멩구, 리버 플레이트를 포함한 남미 클럽의 팬들은 단순한 원정 관중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하고, 문화를 이식하며, 도시를 장악하는 존재”라며 “이들의 응원은 경기력 못지않은 클럽 자산이다. 클럽월드컵의 진정한 주인공은 남미 팬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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