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이순재, 수의 입혀드릴 것"

2025-11-25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영원한 현역'으로 통하는 원로 배우 이순재(91)를 추모했다.

박술녀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순재 빈소에서 고인을 추모한 뒤 "호상이지만 너무 안타깝다. 천당으로 잘 가셨을 거다. 91세이시니 당신의 명을 다 하고 떠나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이 작년부터 많이 힘들어한 걸로 들었다며 "음식을 잘 드시지 않아 사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올해 초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고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순재에 대해서는 완벽주의자였다고 기억했다.

박술녀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셨다. 항상 남을 배려하셨다"면서 "많은 분들이 보통 한복을 입어도 버선을 신으라고 하면 귀찮아 하시는데 이순재 선생님은 버선을 신으라고 권해 드리면 말 없이 신으셨다. 정말 자애로운 분"이라고 전했다.

박술녀는 원로 배우들이 85세가 넘으면 수의를 조금씩 만들 준비를 한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나름대로 준비한 수의를 우연찮게 김자옥 선생님, 김수미 선생님도 입으셨다. 제가 수의를 만드는 걸 이순재 선생님 사모님도 알고 계셔서 내일 가져다가 입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이순재는 70년 동안 방송, 영화, 연극 등을 넘나들며 활약한 우리시대 대중문화 산증인으로 통한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 예능 '꽃보다 할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에 출연했다. 이날 오전에 별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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