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대회의 아픔이 한번에 씻겨 나가는 기분입니다."

2024-10-23

"이번 대회가 너무 잘 치러져서 좋아요. 잼버리대회때의 아픔이 한번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에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이틀차를 맞이한 23일, 대회의 주요 포럼과 행사들이 열리는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친절한 모습으로 한인 경영인들을 비롯한 관람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놓은 대회 자원봉사자 '한비친구' 이정희씨(55)는 이번 대회가 남다르게 다가온단다.

"TV를 보고 있는데, 한비친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새삼스럽게 가슴이 떨렸어요. 다시 자원봉사에 도전해도 되나 하는 마음이 컸거든요."

그가 망설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 파행으로 도민들의 마음을 멍들게 한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었기 때문이다.

능숙한 실력으로 통역 업무를 맡았었던 이씨는 덥고 힘든 환경에서도 맡은 바 최선을 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대회 흐름에 떠밀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채 야영장을 떠나야 했다.

그 기억이 여전히 트라우마처럼 남았다는 그는 1년 후, 다시 전북에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라는 큰 국제행사가 치러진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과 기대가 혼란하게 뒤섞였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속에 비춰진 김관영 지사의 노력과 안팎으로 들리는 기대감에 다시한번 용기를 내고 한비친구가 되기 위한 지원서를 제출했다.

자식뻘 되는 대학생 한비친구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 일이 고되기도 했을텐데도 수년간 자원봉사활동을 해 온 이씨는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임무는 쉼터 안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캠퍼스인 전북대에서 펼쳐지는 대회인 만큼 오며가며 쉴 공간을 찾는 방문객과 한인 경제인들에게 안내해주는 일을 맡은 이씨는 꼭 쉼터 안내 업무가 아니더라도 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이날도 제5회 지니포럼이 열리는 전북대 진수당의 바쁜 업무를 보충해주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였다.

첫날인 22일엔 하루종일 비가 와 행사가 망쳐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컸지만 그 걱정이 기우로 그친 것 같아 기쁘다는 이씨는 쑥쓰러움을 떨치고 자신감으로 무장한 안내 업무를 해냈다.

뿌듯하다는 말을 대화 내내 강조한 이정희씨는 앞으로도 전북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자원봉사 기회가 오면 하겠나는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그럼요"라고 답하며 활짝 웃어보였다.

봉사의 참맛을 알아가고 있는 이정희씨의 다음 행보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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