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대마 전면전

2024-12-26

〈본선 32강전〉 ○ 왕싱하오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⑧=형세가 안개 속이면 대국 심리는 격렬해진다. AI 계산서는 백 1집 우세. 이런 바둑에서 1집 우세를 읽어낼 인간은 없다. 그러나 뭔가 승부처란 느낌은 강하게 다가온다. AI는 백A로 안전하게 두면 여전히 1집 우세라고 한다. 하나 왕싱하오는 백1로 갔고 신진서도 흑2로 힘을 비축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다. 흑4에 정답은 백B의 수비. 그러나 왕싱하오는 5를 선수하더니 7, 9로 공격한다. 실수였다. 무리수였다. 순간 백의 승률은 10%대로 뚝 떨어진다. 뭐가 잘못됐을까.

◆AI의 수순=백1의 연결이 급선무였다. 흑2로 하변을 넘어갈 때 3으로 찔러 실전처럼 두면 여전히 미세했다. 하지만 왕싱하오는 연결하지 않고 버텼다. 그리하여 통렬한 흑의 반격을 당하고 만다.

◆실전 진행=신진서는 흑1로 붙였는데 이 수가 대마를 절단하는 정확하고 강렬한 일격이었다. 이 수가 놓이자 백의 승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집 차이는 10집을 넘어선다. 백A로 끊으면 왼쪽 흑 대마는 사망하지만, 그보다 오른쪽 백 대마가 훨씬 크다. 신진서는 3, 5의 수순을 거친 뒤 9로 대마를 끊으러 간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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