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다가오면, 양육자들은 머리가 아프다. 아이의 24시간을 어떤 활동과 교육으로 채울지, 사교육을 시킨다면 어느 지역의 어떤 학원을 보내야 할지 결정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등 양육자 사이에서 단연 인기인 방학 프로그램은 영어 캠프다. 원어민 강사가 기본적인 영어 교육 외에도 연극과 토론, 만들기와 방송 같은 다양한 활동을 영어로 진행해 영어 몰입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진로 캠프나 과학 캠프 등 수많은 캠프 중 ‘영어 캠프’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끝이 아니다. 영어 캠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캠프뿐 아니라 해외 캠프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알아보고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만만찮다.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여름방학을 앞두고 영어 캠프를 심층 취재하기로 한 이유다. 아이를 영어 캠프에 보내 본 경험이 있는 양육자에서부터 영어 교육 전문가와 캠프 관계자까지 23명에게 캠프별 커리큘럼과 비용, 만족도, 효과 등을 세세하게 물었다.
‘영어 캠프 대해부 리포트’ 1회에선 국내외 영어 캠프의 종류와 특징을 살펴본다. 2회에서는 양육자들이 영어 캠프를 보내는 진짜 속내는 뭔지, 효과는 있는지 따져본다.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양육자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

Intro 이번 방학, 영어 캠프 보내볼까
Part 1 코로나19 가자 다시 뜬다
Part 2 대학부터 학원까지, 어디 갈까
Part 3 사교육 끌고, 돌봄이 밀고
😷코로나19 가자 다시 뜬다
코로나19 이후 영어권 국가에 영어를 배우러 가는 어학연수가 다시 늘고 있다. 연수 붐을 이끄는 건 초등학생이다. 교육부가 조사한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어학연수 비용 총 2832억원 중 초등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72%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968억원)의 70% 수준(2042억원)까지 회복한 양상이다.

초등학생이 대학생처럼 1년씩 연수를 가는 건 아니다. 아이들의 연수는 주로 방학 기간 이뤄지는 단기 해외 영어 캠프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나 뉴질랜드, 필리핀 같은 영어권 나라에서 방학 동안 현지 학교 혹은 학원에 다니며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사실 초등학생들이 해외 영어 캠프에 참여하는 게 최근 1~2년 사이 새롭게 생긴 트렌드는 아니다. 과거엔 주로 아이 혼자 캠프에 참가해 기숙사에서 생활하거나 현지 가정에서 묵으며(홈스테이) 학교나 학원에 다녔다면, 최근엔 부모가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캠프 참가 연령대가 만 4~5세까지 어려졌기 때문이다. 부모가 기숙사에서 아이와 함께 지내거나 따로 숙소를 구해 살며 통학하는 게 보통이다. 이런 형태의 연수를 부르는 말까지 생겨났다. 바로 ‘가족 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