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전주 올림픽, 이제는 세계다](하)전북의 승부수, ‘화합의 힘’

2025-03-05

경쟁국과 차별화된 ‘화합올림픽’ 전략, 국제사회에 강한 인상

안정적 개최 역량·신재생에너지 인프라로 지속가능한 올림픽 추진

국민적 공감대가 유치 성패 좌우…국민 강한 결집력 강조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전략으로 ‘화합올림픽’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개최지로서 전북의 역할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북자치도는 올림픽 개최가 국가적·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 기준에 맞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 완화와 국가균형발전을 추구한다는 지역임을 전략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5일 전북자치도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IOC는 개최지 평가에서 지속 가능성과 국가·도시의 장기 발전 계획과의 부합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정은천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국가적·사회적 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핵심 평가 요소”라며 “전북을 중심으로 영호남·충청권과 연대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를 완화하고 국가 전체의 부가 증대하는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기존의 ‘환경올림픽’과 ‘문화올림픽’ 전략도 병행하고 있지만 이는 인도·이집트·인도네시아 등 경쟁국들도 내세우는 만큼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아마다바드를 내세워 ‘문화올림픽’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집트 또한 피라미드와 룩소르 신전을 활용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올림픽 역시 IOC가 모든 개최지에 요구하는 기본 원칙이 된 만큼 이제는 특별한 경쟁력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북은 ‘화합올림픽’이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통해 국제사회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전북의 화합 전략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장기적 목표와 올림픽 개최의 부합성을 강조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사회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올림픽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한 유치 명분이 될 수 있다. 전국 130개 도시가 소멸위기를 겪는 현 상황속 정치적으로 갈렸던 전북과 영호남, 충청이 올림픽을 바탕으로 협력 발전을 꾀하는 모습 자체가 국제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올림픽 유치의 핵심 요소인 국민적 공감대 확보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많은 국가에서 올림픽 개최가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경쟁국들은 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국민적 관심이 낮은 상황이다. 현지 매체 분석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도조차 크리켓과 하키 외 종목에는 관심이 낮아 유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집트·인도네시아·중동 국가들은 열악한 기후 환경과 경기장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대규모 건설 비용이 불가피해 반대 여론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개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IOC에도 입증된 바 있다. 올림픽 유치에서 IOC가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는 ‘불안정성’인데, 전북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어 경쟁국 대비 강점이 크다는 평가다.

또 전북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탄소중립 올림픽을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이미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도는 올림픽 유치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정부 승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한편 IOC 위원들과의 스포츠 외교를 강화해 국제사회에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경쟁력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올림픽 유치는 단순한 인프라 경쟁이 아니다”라며 “전북이 전하는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가 IOC 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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