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저널]박창홍 시민기자= 울산HD가 2025 K리그1 개막전에서 승격팀 FC안양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월 1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결승골로 0-1로 패했다. 승격팀 안양이 12년 만에 1부 리그 첫 승을 신고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홈팀 울산에게는 뼈아픈 결과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의 이목을 끈 것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의 일부 스탠드 좌석이 붉은색으로 교체된 점이다. 울산의 상징색은 전통적으로 푸른색과 하얀색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장 일부 좌석이 붉은색으로 바뀌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홈 경기장인지 원정 경기장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울산은 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7분 김영권의 크로스를 야고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반면 안양은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야고 선수의 크로스를 모따 선수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패배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상대팀 FC안양의 상징색이 바로 ‘보랏빛을 띤 붉은색’이라는 점이다. 문수경기장에서 안양이 승리를 거둔 순간, 붉게 물든 스탠드는 마치 원정팀을 위한 경기장이 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장을 찾은 울산 팬들 사이에서는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스탠드 색상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일부 팬들은 “문수경기장이 점점 원정팀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변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경기 전부터 일부 서포터들은 “울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울산은 개막전에서 승점 3점을 놓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을 우승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번 패배는 우승팀의 위엄을 지키지 못한 순간으로 남았다.
다음 경기에서 울산이 홈에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문수경기장의 스탠드 색상이 팀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