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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뱅킹 서비스를 이중화시킨 신기술로 상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철한 더즌 대표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수요예측 등 상장 절차에 돌입해 다음달 코스닥 시장 입성이 목표다. 조 대표는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 확장에 투자해 왔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그 확장이 성과로 나타날 시기”라면서 “상장 이후 다양한 분야 사업 진출 및 글로벌 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테크핀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17년 금융 서비스를 넘어 고객이 원하는 모든 B2B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기업을 만든다는 목표로 더즌을 설립했다. 펌뱅킹 및 가상계좌를 비롯한 금융솔루션에 적극 투자해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크로스보더 자금관리 솔루션, 데이터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아파트 소프트웨어(ERP), 기업형 메시징 서비스 등으로 영업 분야를 확장해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동남아시장으로 영업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지난 2023년에는 싱가포르, 지난해 7월에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 역시 해외법인 인력 채용과 운영 비용 확보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더즌의 차별점은 이중화 시스템이다. 이중화 시스템 도입 이전까지 각 은행에 대한 업무에는 하나의 부가통신사업자(VAN사)가 매칭되는 개념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조 대표는 이런 시스템 설계를 처음부터 개선해 하나의 은행이 복수의 VAN사와 매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했다.
아파트ERP도 더즌이 꾸준히 키워가는 영역이다. 아파트관리업무는 물론 빅데이터 기반의 관리비 고지서와 세무신고대행 등의 부가서비스를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 VAN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파트 관리비 납부결제 분야까지 영역까지 넓힌 셈이다.
무인환전, 선불카드 및 택스리펀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외환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도 준비 중이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가장 먼저 투입할 분야도 무인 환전 키오스크 설비다. 환전 목적으로 보관하는 현금 시재 역시 공모자금의 주요 사용처 가운데 하나다.
카카오페이와 협업도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더즌은 지난 2019년 카카오페이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더즌은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대출 비교 조회 서비스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더즌의 지분 9.41%를 들고 있는 2대 주주다.
조 대표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해외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최고의 B2B 사업 파트너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