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폭탄에 묻힌 전국…도로·철도·항공·해상 곳곳에서 귀성 차질

2025-01-28

설연휴 쏟아진 눈 폭탄에 전국 각지에서 항공기·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도로가 통제됐다. 기온이 떨어지며 전날부터 쌓인 눈이 얼면서 눈길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2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항공기 3편(청주)이 통제됐다. 전날 시작된 폭설로 여수~거문도, 인천~백령도 등 56개 항로 70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전국에서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전날 오전 11시6분쯤 청주영덕고속도로(청주 방향) 화서나들목 1.5㎞ 인근에서 화물차 5대와 승용차 12대가 추돌해 12명이 다쳤다. 화서나들목 3.0㎞ 인근에서도 다중 추돌이 발생해 3명이 경상을 입었다. 강원 원주에서도 영동고속도로(강릉 방향) 원주분기점 0.9㎞에서 승용차 8대와 버스 1대가 부딪혀 9명이 다쳤다. 전날 오후 12시51분쯤에는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부산 방향) 천안나들목 인근 1.5㎞에서 버스 2대와 승용차 1대가 추돌해 35명이 다쳤고 오후 7시32분에는 충남 서산 29번 국도(대산 →서산) 환성리 인근에서 통근버스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도된 후 뒤따라오던 통근버스 8대가 연쇄 추돌해 48명이 다쳤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한파·폭설로 KTX 경부선과 호남·강릉·중앙선 일부 구간을 서행한다고 밝혔다. 서행 구간은 경부와 호남·강릉·중앙선의 일부 강풍·강설 구간이다. 코레일은 “전국적인 폭설 및 한파로 인한 안전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을 서행함에 따라 KTX열차가 지연 운행 중”이라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폭설로 제주 8곳, 충남 4곳, 전남 3곳, 경남 3곳, 경기 2곳, 충북 2곳, 경북 2곳 등 24개소의 지방도로가 통제됐다. 북한산·무등산·지리산 등 19개 국립공원 466개 구간의 출입이 막혔다.

도서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폭설이 내린 후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인천~덕적도, 인천~이작도, 인천~육도·풍도 등 인천 내륙과 도서지역을 잇는 14개 항로 여객선 16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전날에도 높은 파고로 인천~백령, 인천~연평 등을 잇는 11개 항로 여객선 1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1~3㎝(일부 5㎝ 내외)의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 예보했다.

현재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 경북에는 대설 경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 인천, 광주, 경기, 강원 등 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경기, 강원, 전남 등 64개 구역에는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제주 한라산에는 120㎝가 넘는 눈이 쌓였다.

영남과 수도권, 강원내륙·산지를 제외하고는 눈은 오는 29일 오후까지 내렸다가 그치길 반복하며 이어질 전망이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10시쯤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