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소가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자 미니소, 무무소, 요요소, 시미소 등 이른바 ‘중국판 카피캣’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니소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약 7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4700여 개에서 불과 3년 만에 6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90억 위안(한화 약 1조 7373억원)에서 169억 위안(한화 약 3조 2579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지난해 3조 96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아성다이소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미니소는 2013년 출범한 중국 생활용품 기업으로, 이름과 로고 모두 다이소와 유사하다. 값싼 인건비와 제조 비용을 무기로 중국 내수는 물론 해외 시장으로 급속히 진출했고, 2020년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상장 이후에는 사업 방향을 바꿔 캐릭터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무무소, 요요소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카피캣 전략을 활용해 태국,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현재 각각 1000여 개의 글로벌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도 중국 카피캣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요요소는 전북 군산에 한국 1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며, 미니소는 2021년 한국에서 철수했다가 작년 말 캐릭터 제품 중심으로 전략을 바꿔 다시 진출했다. 올해 들어 국내 미니소 매장은 5곳까지 늘었다.
반면 한국 다이소는 해외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뒤 현재 국내 사업에만 집중하는 상황이다. 2011년 ‘하스코’라는 브랜드명으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어 매장을 200개까지 확대했으나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2023년 전 지점 철수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다이소의 해외 진출이 상표권 문제로 제약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본 다이소 운영사인 ‘다이소산교’가 미국, 중국, 태국, 필리핀 등 30여 개국에서 이미 ‘다이소’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 한국 다이소가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