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압박에도 지킨 국민주, 포철 공신들 결말은 허망했다

2025-02-05

쇳물은 멈추지 않는다

‘철강왕’ 가슴에 박힌 2개의 쇳조각

이 세상에 태어나 어떤 길을 걸어왔든 일흔 고개를 넘기면 아쉬움과 한(恨)이 남을 수밖에 없다. 내 가슴엔 아버지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스러움이 쇳조각처럼 박혀 있다.

아버지는 유난히 경우가 바르면서도 ‘호주가’로 통할 만큼 술을 좋아하셨다. 이 점은 부전자전이란 생각이 든다. 일제 말기에는 6남매의 장남(필자)을 일본 육사나 일본군에 보내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셨다. 내가 우리 육사(남조선경비사관학교)에 들어갔을 때도 크게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런 분이 한국전쟁으로 장남이 곧바로 포탄이 빗발치는 최일선에 투입되자 아예 체념하셨다. 그 후로는 “첫째는 나라에 바쳤다”고 선언하고는 집안일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셨다.

1981년 5월 나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소식이었다. “의사가 오늘을 넘기기 어렵다고 해 모두 모여 있다. 갑자기 아버지가 몸을 일으켜 몇 시간이나 자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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