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성균, "그냥 죽을래" 말하는 아내에게 "조금만 더 살아주길"

2025-02-07

배우 나성균이 혈액암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며 눈물을 보였다.

6일 방송된 MBV ‘특종세상’ 673회에 배우 나성균이 출연했다. 나성균은 이날 특종세상에서 달라진 자신의 일상과 투병 중인 아내에 대한 걱정 어린 사랑의 모습을 보였다.

아내를 위해 강원도 산골 생활을 시작한 나성균은 프로그램 중 약초를 찾아 산 속에 들어갔다. 그는 “제가 꼭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 이렇게 고생해서 왔고, 이걸 꼭 달여서 먹이고 싶습니다”라며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면역력에 좋다는 상황버섯과 말굽버섯을 캐는 데 집중하던 나성균은 약초를 찾자 기뻐했다. 산행을 끝내고 마을로 내려온 나성균은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한옥으로 들어갔다.

나성균은 직접 쌀을 씻으며 저녁을 준비했다. 동시에 상황버섯 차도 끓였다. 배우 일로 바쁜 일상을 보내며 아내를 돌보지 못했다는 나성균은 아내가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하자 살림을 도맡았다.

나성균은 “원래부터 살림꾼은 아니었다”며 “부모님들이 (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부엌에 왜 들어오냐고 했다. 남자들은 그게 몸에 배어 있지 않기 때문에 힘든 거다. 나도 옛날에 그랬다는 얘기지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나성균의 아내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아내는 “머리숱이 술술 빠져서 고민이다. 모자만 쓰고 다녀서 잘 몰랐는데 어느 날 보니까 이렇게 휑하더라. 요즘 들어서는 손에 잡히는 것도 없이 어느새 다 빠져 있더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아내는 “아들이 12월에 결혼 예식을 잡아놨는데 제가 딱 암에 걸린 거다. 상견례도 다 마쳤는데. 혈액암이라고 그러는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더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나성균은 “주위에서 암 얘기를 많이 했지만 ‘우리한테 암이 오겠어?’라고 쉽게 생각을 했다가… 그때는 하늘이 무너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아내의 혈액암 발병 당시 심경을 전했다.

나성균은 “항암 주사라는 게 엄청 아픈가 보다. 아내가 ‘재발하면 치료 안 해. 그냥 죽을래’라고 말했다”라며 속상해했다.

아내는 “항암 부작용이 너무 많이 와서 아무것도 못 먹고 이렇게 목 끝까지 꽉 차서 미음만 먹는데 한 세숟가락 먹고 다 토하더라. 배 아래가 칼로 저미는 것처럼 아프고. 그냥 치료 안 하고 살 때까지만 살다가 갈까 그런 생각도 해보긴 한다”고 털어놓았다.

나성균의 아내는 혈액암이 세 번 재발했다. 이에 아내는 항암 치료를 거부했으나 나성균의 설득으로 병원을 오가며 치료 중이다. 나성균은 “옛날에 못 도와줬던 게 후회가 되고 ‘그때 조금 더 보듬어줬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쌓인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주방에 발걸음도 하지 않았던 지난 세월을 반성하고 아픈 아내를 위해 밥, 빨래, 청소를 하며 집안 살림을 도우고 있다.

나성균은 “아내에게 바라는 것이 단 하나뿐”이라며 “조금만 더 살다가 나랑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만 좀 살아다오”라고 먹먹한 마음을 내비췄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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