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향년 78세로 별세한 가운데, 과거 한 방송에서 고백한 충격적인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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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은 5년 전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200억 빚과 관련한 아내의 사망 루머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이날 송대관은 “아내가 사업을 크게 벌여서 200억 원을 들여 땅을 샀다. 한데 그게 잘 안됐다. 그 와중에 은행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내가 보증을 섰고 은행에 땅이 압류된 상태인데 안 풀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 딸의 결혼식을 한 달 정도 앞둔 때였는데, 결혼 자금이 없었다. 아내가 김수미한테 상황을 털어놨고 고맙게도 김수미가 결혼 자금을 빌려줬다. 그런데 땅이 넘어간다는 말에, 급한 나머지 그 돈으로 처리를 하려고 했다. 설상가상 그 돈마저 사기를 당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송대관은 “김수미가 정말 여장부다. 오히려 자기가 돈을 빌려주고도 마음 아파했다. 김수미는 정말 큰 사람인 것 같다. 김수미한테 짐이 됐다는 죄책감에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당시 아내가 사망했다는 루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어느 날 아내가 친한 언니의 차를 빌려 나가서는 안 들어왔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1분 간격으로 계속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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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의 문자를 보고 마음을 다잡은 아내는 무사히 돌아왔다고 한다. 송대관은 돌아온 아내를 꼭 안아줬다.
그는 “아내는 죄가 없다. 전공을 살려 돈 벌어서 남편을 더 빛나게 해주려고 그런 건데, 안 된 건 어쩔 수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송대관이 있기까지는 내 아내가 있다. 난 그 사람의 영원한 바람막이가 될 거고, 그 사람을 위해서 뭐든지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라며 아내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고백했다.
한편 송대관은 지난 6일 컨디션 난조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7일 오전 치료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1975년 ‘해뜰날’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네 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고(故) 현철, 설운도, 태진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특히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탓에 느닷없는 비보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KBS 전국노래자랑에 초대 가수로 출연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가요무대 출연이 예정돼 있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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