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한라캐스트와 제이피아이헬스케어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각각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그래피는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일반 청약에서 5조 2900억 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받아냈다. 청약 건수는 19만 9977건, 경쟁률은 972대 1로 집계됐다. 같은 날 청약을 마감한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4조 5900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접수했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의 청약 건수는 20만 6126건, 경쟁률은 1155대 1이었다. 한라캐스트의 상장 주관 업무는 대신증권이, 제이피아이헬스케어의 주관은 키움증권이 맡고 있다.
한라캐스트는 알루미늄·마그네슘 소재의 경량 부품 생산 기술을 토대로 각종 전방 기업에 제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5100~5800원) 상단인 58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119억 원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0일이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의료용 엑스레이 솔루션과 차세대 의료영상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상단인 2만 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021억 원이다. 2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두 기업이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흥행한 데 반해 같은 날 청약을 마감한 그래피는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래피는 이틀 동안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1582억 원의 증거금을 받았고 경쟁률도 두 자릿수 대에 머물렀다. 앞선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실패하며 희망 밴드 하단에서 12% 낮춘 1만 5000원으로 공모가를 잡고 청약을 진행했지만 투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그래피는 3D프린팅 기반 투명교정장치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25일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그래피는 최근 중소형 공모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며 “3D프린팅 사업에 대한 비전을 설득하는 작업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