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복행’, 논란의 ‘나솔’ 출연진 또 재탕…언제까지 우리나?

2025-02-25

또 재탕이다. 남규홍 PD를 필두로 한 ‘나는 솔로’ 제작진이 새 예능에 ‘나솔’ 출연진들을 또 우려먹는다. 게다가 등장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말 많고 탈 많은 인물이다.

오는 28일 첫 방송이 예정된 SBS Plus·ENA·티빙 신규 예능 ‘지지고 볶는 여행’(이하 ‘지복행’)은 ‘나는 솔로’ 제작진이 내놓은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나는 솔로’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나솔사계’ 론칭 후 또다시 내놓은 동생 프로그램인 셈이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슈퍼주니어 신동, ‘예능 블루칩’ 배우 경수진과 이세희를 3MC 내세운 ‘지볶행’은 지난 24일 첫 티저를 선보였다. 티저엔 ‘돌싱 특집’ 출연자인 10기 영수-정숙이 등장해 시작부터 도파민을 자극했다. 두 사람은 ‘나는 SOLO’ 10기 방송 당시 공감과 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며 그 유명한 ‘손선풍기’ 짤을 탄생시킨 장본인들이다. 또 ‘곱창찌개’ 진실공방 등으로 ‘언성 낮추세요’란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이들은 바닷가가 보이는 조용한 숙소 안에서 서로의 휴대전화만을 들여다보다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0기 정숙은 10기 영수를 향해 “검색하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차갑게 말하고, 10기 영수는 “나한테 알려주면 내가 간다고, 어쩌라고~”라며 짜증을 낸다. 10기 정숙은 지지 않고 “오빠가 얘기했잖아!”라고 짜증과 책망으로 이뤄진 의사소통을 이어간다. 결국 10기 영수는 “말꼬리 잡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말고! 됐어! 얘기하지 마! 시끄러워!”라며 극대노한다.

또 다른 커플인 9기 옥순과 남자4호, 22기 영수와 영숙은 무려 프라하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로맨틱의 도시 프라하에서도 싸움을 시작한다. 9기 옥순과 남자4호는 최종 선택에서 커플이 됐지만 ‘현커’(현실커플)는 되지 못한 이들이다. 9기 옥순은 남자 4호에게 “혼자 갔다 올래?”라고 말하고, 남자 4호는 “각자 여행하든가, 그냥”이라며 헛웃음을 짓는다. 이에 9기 옥순은 “아 그럴래 그러면?”이라고 대꾸한다. 또 다른 커플인 22기 영숙은 “이 논쟁 자체도 의미 없다. 내일 스케줄 짠 게 있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22기 영수는 “나도 묻고 싶다, 넌 뭘 짰는데”라며 싸움을 이어가 예고편부터 피로감을 자아낸다.

‘지복행’ 측은 ‘지지고, 볶고, 속 끓이며 사는 것이 사랑과 인생’ 이라는 콘셉트로 ‘나는 솔로’와 ’사계’에서 최종 커플이었다가 헤어진 커플, 순애보로 좋아했지만 안타깝게 이어지지 못한 커플, 싸우다 정든 커플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을 등장시킨다고 밝혔다. 10기 정숙과 영수를 비롯해 9기 옥순과 남자 4호, 22기 영숙과 영수 등이 여행을 떠난다.

10기 정숙, 9기 옥순, 22기 영숙은 모두 ‘나는 솔로’ 에 이어 ‘나솔사계’에 거듭 출연했으나 사랑은 찾지 못했고 일명 ‘국민 욕받이’가 된 이들이다. 9기 옥순은 거침없는 언행으로, 9기 옥순은 매 상황에서 갈등을 빚는 프로갈등러로, 22기 영숙은 자기애로 똘똘 뭉친 ‘자뻑’ 캐릭터로 관심과 욕을 동시에 받았다.

물론 요즘 방송가에서 스핀오프는 인기를 얻었다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싸움과 분란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악플과 루머, 누리꾼들의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일반인 출연진들을 재탕 삼탕한 프로그램이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일까.

앞서 ‘나는 솔로’ 연출가이자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남규홍 PD는 방송작가들에게 불공정 계약 체결을 강요하고 자신의 딸의 이름을 ‘나는 솔로’ 작가진에 올려 재방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남 PD는 “죄지은 게 없다”면서,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새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해외체류를 이유로 불출석해 ‘도피성 출국’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방송작가의 권리를 짓밟아 온 남규홍 PD가 이제 국회의 권위마저 무시한 것”이라며 “후안무치한 제작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새 예능 출연진들이 프라하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남 PD가 ‘지복행’을 위해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도 없이 또 일반인 이슈메이커들을 앞세운 것이다.

출연진의 면면을 볼 때 생산될 이슈와 논란, 그리고 출연진들이 들어야 할 비난은 뻔히 예상된다. 이들의 삼탕 출연은 마치 포털 사이트의 수많은 논란 복제 기사와 블로그 글, 유튜브에 떠도는 이슈 짜집기 영상을 떠올리게 한다. 삶과 사랑을 다룬다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정성보다 이슈를 앞세우는 것은 아닌지, 그 순서를 먼저 생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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