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명이 버스 탄 곳, '전주'라니⋯'폭싹' 속 전북은

2025-03-31

주 배경인 제주도뿐 아니라 전북 등 촬영지 '주목'

전북에선 전주 팔달로 거리, 학원농장 등서 촬영

지난주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지난 7일부터 매주 네 편씩 총 4막을 공개해 16부작으로 종영했다.

매회 주옥 같은 명장면을 남기면서 촬영지도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제주도부터 전북, 경상북도, 광주광역시 등 전국이 들썩인다. 전북에서는 어떤 곳이 나왔을까.

"씨, 개코딱지만한 게 진짜 까불어."

극 중 애순(아이유 분)과 관식(박보검 분)이 샛노란 유채꽃 밭에서 첫 입맞춤을 통해 요망진('야무지다'의 제주 방언) 첫사랑을 확인한다. 옛날 당차고 요망진 소녀와 무쇠처럼 우직하고 단단한 순애보 소년이 사랑을 확인한 이곳은 제주가 아닌 고창 학원농장이다.

고창 학원농장은 규모만 12만 평에 달하는 대형 농장이다. 계절마다 들판 가득 꽃이 펴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봄에는 유채꽃, 청보리가,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백일홍이, 가을에는 메밀꽃, 겨울에는 설원이 장관을 빚어낸다.

'폭싹 속았수다'뿐 아니라 김고은·공유 주연의 tvN 드라마 '도깨비', 남궁민·안은진 주연의 MBC 드라마 '연인', 정재영·신하균·강혜정·임하룡·류덕환 등이 열연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송중기·박보영 주연의 영화 '늑대소년' 등 많은 드라마·영화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양배추밭은 좀 냅둬. 그것은 자네가 그 여름 다 살아낸 값이니까."

"참 어떻게 살까 싶더니만 진짜로 살민 살아졌네, 살민 살아졌어."

금명(아이유 분)이 서울대에 입학한 후 부모 애순(문소리 분)·관식(박해준 분)은 서울에 집을 마련해 주기 위해 양배추밭을 팔 생각까지 한다. 어릴 적 집안 생계를 책임진 양배추밭을 팔자는 애순의 말에 관식은 애순의 손을 꼭 잡고 팔지 말라고 말린다. 늦은 밤 둘이 옛날 생각하며 손잡고 걸은 거리는 전주 팔달로다.

"금명 씨!"

1996년 펠롱펠롱('반짝반짝'의 제주 방언)한 겨울, 충섭(김선호 분)이 제대한다. 서울역 인근의 버스 정류장에 내린 충섭은 버스에 애순의 딸 금명이 타는 것을 발견한다. 충섭은 금명을 붙잡고 싶어 달리는 버스를 향해 전력 질주한다. 놀랍게도 충섭·금명이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전북예술회관 앞 팔달로 예술회관 버스 정류장이다.

팔달로는 전주에 위치한 주요 도로 중 하나다. 구도심과 주요 관광지를 관통하는 메인 도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인접해 있어 주요 상권이 몰려 있고 문화와 역사도 느낄 수 있어 주말에는 관광객으로 꽉 찬다. '폭싹 속았수다' 속 전북 촬영지는 산책도, 관광도 모두 가능하다.

전북 촬영지를 찾아 드라마 장면을 떠올리며 주말 나들이 떠나보는 건 어떨까.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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