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여름철 본격적인 해파리 출현을 앞두고 해수욕장 해파리 유입방지막 설치 등 종합대책을 내놨다.
28일 해양수산부의 ‘2025년 해파리 어업피해 방지대책’을 보면, 강독성 해파리로 분류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동중국해의 저수온 영향으로 오는 7월 이후 제주와 남부 연안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보름달물해파리는 최근 경남 일부 해역(자란만·거제)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6월 초에서 중순 경에 성체가 대량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될 예정이다.
해파리는 중국의 집중호우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 등 영향으로 주 번식지인 동중국해에서 난류를 타고 제주와 서해, 남해, 동해 등으로 북상하면서 개체 수도 늘고 있다.
해파리 대량 출현은 여름철 해수욕장 이용객에게 피해를 주거나 어민이 쳐 놓은 그물을 찢는 등 수산업 피해를 유발한다.
지난해 국내 연안에는 총 9종의 독성 해파리가 발견됐으며, 이로 인한 쏘임 사고도 크게 늘었다. 해파리 쏘임 사고는 2017년 854건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4224건을 기록했다.
특히 해파리 중 가장 크고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의 크기는 1~2m로, 촉수를 포함한 전체 길이가 5m 이상, 최대 무게가 200kg에 달하는 개체도 있다.
이에 해수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해수욕장 이용객의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 해파리 유입 방지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해역별로 민·관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기 경보 수준(관심·주의·경계·심각)별로 해파리 대응 기구를 운영하는 등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 지자체에 공유해 해파리를 제거하고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어업인에게 출현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수부는 또 일반 국민이 해파리를 발견했을 때 즉시 신고할 수 있는 ‘해파리 신고 웹’을 운영하고, 해수욕장 운영 기간인 7∼8월 중 웹으로 신고한 이용객 가운데 선착순 400명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근해의 주요 유해생물인 해파리의 대량 발생으로 수산자원과 사회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해 쏘임사고 등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