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삼성전자는 글로벌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K콘텐츠와 삼성전자 플랫폼이 힘을 합친다면 글로벌 성공과 FAST 산업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습니다.”
최준헌 삼성전자 TV플러스 그룹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FAST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 유통 전략을 강조했다.
◇삼성 TV플러스, 데이터·AI로 FAST 전략 강화
최 그룹장은 “올해 글로벌 광고 시장의 82%는 디지털이 차지하고, 그 성장을 이끄는 핵심은 FAST와 같은 CTV 광고”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FAST와 직결되는 CTV 광고는 올해 370억달러(약 5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전년 대비 18%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 TV플러스는 올해 서비스 10주년을 맞았다. 최 그룹장은 “지난해 10월 월간활성사용자(MAU) 8800만명을 돌파했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삼성 TV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트리밍 앱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TV 제조사이자 타이젠 운용체계(OS) 플랫폼 사업자인 삼성전자 장점을 살려 사용자에게 가장 쉽고 자연스러운 스트리밍 경험을 제공한다”며 STN(Samsung Television Network)을 통한 자체 편성과 시청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제공 전략을 소개했다.
최 그룹장은 FAST 콘텐츠 차별화 전략으로 △K콘텐츠 글로벌화 △크리에이터 채널 집중 △라이브 이벤트 강화를 제시했다. 일환으로 CJ ENM·SBS·MBC·KBS와 협력해 130개 이상의 한국 채널을 18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 TV플러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비전 AI 컴패니언'도 시연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콘텐츠 정보와 추천, 인물 검색, 관련 콘텐츠 연결 등 실시간 채널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며, 사용자 질문에 여행 일정까지 제안하는 등 확장 기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FAST, 올해 BCWW 핵심 의제로
FAST는 올해 BCWW에서 단연 가장 큰 키워드였다. 첫날 'FAST 서밋'이 연속 세션으로 마련돼 글로벌 플랫폼·제작사·광고 관계자들이 산업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튿날 삼성전자 TV플러스 기조강연과 함께 열린 'K-Content on FAST' 세션에서는 커넥티드TV 확산 속 FAST의 글로벌 유통 가능성이 부각됐다. '넥스트 K-미디어 페스티벌'도 올해 처음 운영, FAST·K-OTT 홍보관과 체험존이 마련돼 산업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참관객에게도 FAST 플랫폼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해 25주년을 맞은 BCWW는 K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이자 세계 콘텐츠를 한국에 소개하는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며 “K콘텐츠 300조원 시대를 향해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