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과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김명진)은 11월 22일(금)부터 2025년 1월 29일(수)까지 필리핀 메트로폴리탄 마닐라박물관에서 순회전《매듭, Korean Knots》를 연다. 이번 전시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1차 전시를 끝낸 데 이어 열리는 순회 전시로,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130여 점의 매듭 자료와 체험형 전시자료인 한복문화상자를 함께 선보인다.
□ 한국 매듭의 기본형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한국 전통 매듭 이해 높여
한국 매듭은 맺는 방법과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며 다양한 이름을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기본형 매듭을 직접 만져보며 이해할 수 있고 한국 매듭의 간략한 역사와 매듭을 만드는 도구, 매듭 제작 과정 또한 영상으로 소개한다. 전시에는 남성이 사용하는 물건에 멋을 더하는 선추ㆍ안경집ㆍ띠ㆍ세조대는 물론 여성의 대표적 매듭 장식인 노리개를 선보인다. 또한 주머니ㆍ조바위ㆍ장도ㆍ수저집 등 매듭으로 꾸민 소품과 발걸이나 횃대 유소와 같이 공간을 꾸미는 매듭 작품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듭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묵주ㆍ염주ㆍ목걸이ㆍ핸드백과 같이 매듭을 응용한 현대적인 작품도 전시한다. 특히 전통 매듭을 응용한 대형 묵주는 전체 길이가 1.9m가 넘는 거대한 작품으로, 가톨릭 신자의 비중이 높은 필리핀에서 한국 전통매듭의 현대적 변용을 보여주며 공감을 끌어낼 만한 작품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 전시장에서 한복 입고 매듭 장식 달아보기 등 한국 문화 체험 기회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매듭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듭 만들기 체험 및 한복을 입고 매듭을 달아보는 체험 요소도 갖추었다. ‘매듭 만들기 체험’은 설명책과 재료를 전시장에 비치하여 관람객이 책갈피나 열쇠고리로 사용할 수 있는 동심결매듭과 날개매듭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에는 한국전통문화를 나라 밖에 널리 알리기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제작한 한국문화상자 가운데 ‘한복문화상자’를 비치한다. 관람객은 직접 한복을 입어보고 노리개 등 매듭장식을 차고 사진을 남기며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 필리핀 문화계 인사들 참석하여 성황리에 전시 개막
지난 21일 필리핀 메트로폴리탄마닐라박물관에서는 일반 개막을 하루 앞두고 필리핀 문화계 인사와 전시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의 개회사, 티나 콜라이코(Tina Colayco) 메트로폴리탄마닐라박물관장의 환영사, 김명진 주필리핀한국문화원장 축사, 마리추 텔라노(Marichu Tellano) 필리핀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의 축사 뒤 대금과 해금 국악 연주로 축하 공연이 이어졌고, 전시를 기획한 국립민속박물관 이주홍 학예연구사가 전시해설을 진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메트로폴리탄마닐라박물관과 필리핀 문화예술 위원회(NCCA), 주필리핀한국문화원 관계자 등 필리핀 문화계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필리핀 공영방송 PTV 등 현지 언론이 이를 취재했다.
□ 개막 부대행사로 <매듭 팔찌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현지인에게 큰 호응
전시 개막과 더불어 11월 22일(금)과 23일(토) 이틀 동안 모두 4회에 걸쳐 필리핀 현지인을 대상으로 <매듭 팔찌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였다.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한국 서울시 매듭장으로 지정된 노미자 선생이 강사로 나섰으며, 전시실에서 매듭 전시와 한복 체험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거쳐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참여자들에게 전시 이해도를 극대화하고 한국에 관한 관심을 더욱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프란체스카(Francesca G. Villar, 메트로 마닐라 거주, 31살)는 “BTS에 관심이 있어 한국문화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공예품이 있는지 몰랐다. 매듭 만들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고, 한국에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고 하였다.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돌을 기려 필리핀 메트로폴리탄 마닐라박물관에서 열린《매듭》순회전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재외 동포는 물론 필리핀 현지인들에게도 한국 매듭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