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도권 레미콘 가격 협상이 4개월째 난항을 겪으며 이날 오후 2시 롯데건설 본사에서 제10차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협상 타결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진행된 제9차 협상에서 건설사 자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 실무자 모임인 영우회는 가격 조정폭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수도권 레미콘 단가는 ㎥당 9만 3700원으로 협상에서 영우회는 700원 인하된 9만 3000원을 협의회는 3300원 낮춘 9만 400원을 제시했지만 2600원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10차 협상에서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건설경기 침체를 근거로 레미콘 가격 인하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협의회는 유연탄 가격 하락에 따른 시멘트 가격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멘트 가격 인하 요인을 반영한 레미콘 가격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레미콘업계는 인건비와 운반비 상승을 이유로 추가 가격 인하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영우회는 전기요금, 인건비, 운반비 등의 상승을 근거로 제시하며 시멘트 가격이 인하되지 않은 상황에서 레미콘 가격 인하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10차 협상마저 결렬될 경우 레미콘 수급 불안정에 따른 건설 현장의 공기 지연과 원가 상승 등 건설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협상 결렬이 장기화하면 각 건설사는 개별적으로 레미콘사와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건설사의 규모와 협상력에 따라 레미콘 구매 가격의 편차를 발생시켜 중소 건설사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