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트렌드를 논할 때 Z세대를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Z세대는 글로벌 인구의 20%를 차지하면서 취향에 기반한 소비를 한다. 따라서 Z세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회의 트렌드를 이끄는 동력을 알아간다는 것과도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장소지만 간혹 멋지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이 ‘완벽함’이 추앙받는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올해 인스타그램 트렌드 분석은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이용자들이 더 이상 완벽하게 꾸며진 이미지보다 자연스러운 순간,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포토 덤프(photo dump)’ 트렌드에서 두드러진다. 포토 덤프는 직역하면 사진을 마구 던진다는 뜻이다. Z세대를 필두로 이용자들이 꾸밈없이 여러 장의 사진을 디지털 일기처럼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는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진정성 있는 소통의 시작을 알린다.
이 같은 트렌드는 단순히 콘텐츠 형식의 변화라기보다는 진정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자신을 인위적으로 꾸며내기보다는 SNS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한다. 필터를 벗어던지고 이상적인 이미지 대신 흔들린 사진이나 예상치 못한 순간을 기록하며 자신의 고유한 매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개인의 삶을 공유하고 그 진정성에 반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연결되는 새로운 방식이다.
Z세대의 반응 중에 흥미로운 부분이 또 있다. SNS를 소통의 대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Z세대에게 다이렉트메시지(DM)는 단순한 메시지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친구와 함께 본 영상, 공감 가는 릴스, 혹은 재미 있는 밈을 DM으로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그들만의 친밀감을 쌓는 디지털 방식이다. SNS는 자기 표현의 수단에서 소통의 수단으로 변모했다.
이렇게 세대의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SNS를 통해서 고스란히 반영된다. 한 예로 인스타그램은 포토 덤프 트렌드를 반영해 한 게시물에 공유할 수 있는 사진의 개수를 10개에서 20개로 늘렸다. 단순히 게시물 양을 늘리는 것을 넘어 한 게시물 안에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했는데 사용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또 숏폼 동영상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친구들을 연결하는 매개로도 사용된다. SNS를 통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사람들 간의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2025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날것의 매력을 공유하며 공감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