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향토기업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 저지

2024-10-07

울산(시장 김두겸)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가 지난 4일 무산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일차적으로 실패로 결론 났다.

6일 고려아연은 "울산시민과 시민사회단체,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까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고려아연을 지켜주신 결과"라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고려아연은 전ㆍ현직 경영진과 전체 임직원은 김두겸 울산시장을 시작으로 '고려아연 주식갖기 운동'을 함께 해 주신 울산시민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깊은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전하게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여러 상황들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일단 고려아연은 "일차적으로 지난 4일까지 이뤄진 공개매수는 실패했지만,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가를 올리며 적대적 M&A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으로 국가경제의 기반이 되며, 나아가 울산의 뿌리깊은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뺏고자 하는 투기자본의 적대적 공격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비난했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약 2조원의 차입금으로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빚으로 일단 고려아연을 뺏은 뒤 배당과 자산매각을 통해 이자와 원금 등의 상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영풍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성공하면 바로 배당금을 높이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고려아연은 껍데기 회사로 전락할 위험이 매우 높을 것으로 고려아연은 보고 있다.

이에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는 울산 지역구 의원들의 따갑고 매서운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 산자위)은 약탈적 M&A와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위협에 대한 강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기차익 실현과 수익률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MBK가 고려아연 및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핵심 기술 판매 등을 통해 해외로 국가 전략 기술과 인력이 유출될 수 있는 문제점도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 환노위)과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 진보당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도 영풍의 중대재해와 환경오염 문제, 경영실패 등을 지적하고 경영정상화에 대한 전반사항을 물을 예정이다.

또 투기자본 MBK의 국가기간 산업 적대적인 내용에 대해 지역사회의 우려와 영풍의 산업폐기물이자 위험물질인 황산을 고려아연에 떠넘겨온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국감 결과에 따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의 방향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또 지역사회 경제와 고용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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