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I 성공 주역 삼성전자 노태문 "가전도 AI로 차별화" [IFA 2025]

2025-09-07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참석차 독일 베를린을 찾은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개막 전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AI를 통해 사업 전반을 혁신하는 ‘AI 드리븐 컴퍼니’(AI-driven company)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번 IFA 2025는 모바일(MX) 사업을 총괄하던 노 사장이 지난 4월 가전·TV를 아우르는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뒤 첫 대외 활동이다. 갤럭시 AI폰으로 글로벌 AI 폰 시장을 주도했던 경험을 가전 시장에 이식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날 노 사장은 “현재 글로벌 가전 시장이 프리미엄과 보급형으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 고도화된 기능을 원하는 고객이 급증하는 동시에 손쉽고 저렴한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삼성이 지향하는 바는 AI 기능을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보급형 제품까지 확대해 ‘AI 대중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이자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열린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언급한 AI 드리븐 컴퍼니의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노 사장은 “첫 번째는 삼성전자의 제품·기능·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생성 AI를 포함한 기술을 사내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사내 전 업무 영역의 90%에 AI를 도입해 현장에서 AI가 직접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품뿐 아니라 사내 삼성 임직원들이 업무의 효율성과 성과 극대화를 위해 ‘AI를 숨 쉬듯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빠르게 추격해오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설 대응책도 내놨다. 간담회에 배석한 용석우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상반기 TV 실적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1500달러(약 200만원) 이하의 ‘가성비’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성비 제품의 라인업 확장 ▶가성비 제품에 AI 탑재 ▶가전과 모바일 간 연결 강화 등 3대 전략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이번 IFA 2025에서 공개한 116인치 마이크로 RGB TV(가격 4490만원)는 내년 초 65·75·85·98인치 등 더 작은 크기와 다양한 가격대 제품군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용 사장은 중국 TV 제조사들이 QD(퀀텀닷)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채 ‘QLED’ 명칭을 사용하면서 벌어진 ‘가짜 QLED 논란’에 대해 “우리가 직접 소송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노 사장은 “DX부문장을 맡은 지 이제 다섯 달이 지났는데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이 이어지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라면서도 “AI 발전·확산이라는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모바일·반도체까지 아우리는 삼성전자의 사업 영역이 지나치게 방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과거엔 각 비즈니스가 독립적이었다면 디바이스간 연결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경영의 복잡도는 올라가지만 여러 디바이스를 통한 통합적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분에서 강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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