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프로 복서 앤서니 조슈아에게 KO패를 당한 유튜버 출신 제이크 폴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가운데서도 경기로 벌어들인 엄청난 수익을 과시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는 인기 유튜버에서 복서로 전향한 폴과 전 헤비급 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슈아의 경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경기는 폴의 완벽한 패배로 끝났다. 폴은 5라운드까지 버텼으나 6라운드 시작 1분 31초만에 KO패 당했다.
폴은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턱뼈가 부러졌지만, 심장과 배짱은 멀쩡하다”며 양쪽이 모두 골절된 턱뼈 엑스선(X-ray) 사진을 공개했다. 두 군데가 부러져 턱뼈가 3조각이 난 상태였다.
경기에서는 승리한 것은 조슈아지만, 폴은 이날 경기로 엄청난 수익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이날 경기로 두 사람이 벌어들인 돈은 1억 3600만 파운드(약 2630억원)로 추정된다. 링 위에서 989초마다 6만 9000파운드(1억 3350만원)를 벌어들인 셈이다.
두 사람 모두 1315억원씩 나눠가지게 됐지만 실제로는 폴이 더 많은 수익을 가지게 된다. 조슈아는 영국 거주자이기 때문에 경기가 열린 미국에 벌어들인 수입 중 약 37%를 미국 국세청(IRS)에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폴은 턱뼈와 맞바꾼 수익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과시했다. 경기 이튿날 그는 전용기 안에서 현금 다발과 총기에 둘러싸인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사진에는 현금 뭉치 사이에 놓인 AR-15 계열 소총, 황금색 권총, 무기용 소음기 등이 보인다.
애초에 두 사람은 실력은 물론 체급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폴의 패배가 예상된 상황이었다. 조슈아는 헤비급이지만 폴은 주니어헤비급이다. 예상된 패배에도 불구하고 폴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이야기를 재해석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홍보하며 경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