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 공사비 1.5조원 청구한 한수원 "父子 간에도 돈 계산은 확실해야"

2025-05-09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가 공사비 지급을 둘러싸고 한국수력원자력이 모회사 한국전력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이 한전에 청구한 금액이 1조 5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알려진 금액보다 1000억 원 더 많은 규모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부자(父子) 간에도 돈 계산은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한전에 따르면 한수원은 7일 한전을 상대로 총 1조 5692억 6000만 원(약 11억 1600만 달러) 규모 공사비 지급을 청구하는 중재를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신청했다. 한국의 첫 해외 수주 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추가로 생긴 비용을 두고 한전과 한수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국제 중재를 신청한 것이다.

관련해 황 사장은 8일(현지시간) 체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전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한수원은 지급액을 11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중재에 돌입하면 양사 간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사장은 “일각에서 양사 간 협상이 국제 중재로까지 간 데 대해 국제 망신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모든 상업적인 활동에서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협상은 모두 이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체코 원전 건설 최종 계약 상황 및 미국과의 원전 협력 방안도 밝혔다. 황 사장은 “체코 최종 계약이 불발돼 국민께 몹시 송구스럽지만, 체코 내각회의에서 관련 계약을 일단 모두 승인했기 때문에 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 원전 협력에 대해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여러 분쟁을 해결한 상태이며 바라카 때 수준으로 웨스팅하우스와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 협의 과정에서 유럽 신규 원전 건설 시장을 내줬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유럽 시장은 전쟁터인데 법률적으로 몹시 복잡한 곳에서 입찰로 뚫고 들어갈 경우 잘못하다간 한수원의 힘이 다 빠질 수 있다”며 “그럴 바에야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을 뚫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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