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5] 이재명 "美관세협상 늦게 가야…첫 번째는 시범케이스 될 것"

"관세 올리는 것, 미국 목표 아니다…다른 것 얻기 위한 것"

"기업과 정부, 기업과 기업끼리 연합해야…국가끼리도 공통교섭"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협상 방향에 대해 "(미국이) 매를 때리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럴 때는 늦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 '찐 리얼' 경제 Talk, Talk! 라이브'에 출연해 "첫 번째로 가면(협상을 하면) 시범케이스가 되는 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맨 먼저 협상해서 결과를 내겠다고 발표했는데, 일본이 뒤로 빠졌지 않느냐"며 "우리도 선두로 가려다가 멈칫하는데, 이 상황에서 서두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다른 나라가 하는 것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으로, 관세를 올리는 게 미국의 목표가 아니다. 다른 것을 얻기 위해서 관세를 던진 것"이라며 "다른 게 뭐겠느냐. (관세를) 내려줄테니까 다른 것을 내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을 낼지는 협상을 해봐야 알겠지만 대충 짐작가는 게 몇 가지 있다"며 "우리도 조선업에서는 카드로 언급할 만 하다. 미국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화석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문제도 있지 않느냐"며 "또 미국의 누적 적자를 없애자고 하는 것이니 미국에서 수입을 해주면 된다. 미국이 원하는 게 몇 가지가 있고 우리도 필요한 게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도 원자력과 과련된 문제가 있는데 그런 것을 이번에 같이 복합적으로 딜(거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난 것을 짚으며 "오전에 제가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미국과 협상하지 말고 정부와 연합해야 한다고 부탁했다"며 "미국 투자도 카드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말한 것도 있는데, 미국은 각 나라별로 각개격파를 하는 중"이라며 "각 나라 안의 개별 기업 단위, 정부 단위를 사안 별로 각개격파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당하면 안 되고 기업과 정부가 연합하고, 기업과 기업끼리 연합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또 비슷한 입장에 있는 국가들끼리도 공통교섭을 해야하지 않을까"라며 "미국이 싫어할 텐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자기 뜻을 관철하고 원하는 것을 다 얻을 만큼 쉽지는 않을거고 쉽게 넘어가서도 안 된다. 우리 국익이고 시장문제, 경쟁력 문제이기 때문에 급하고 일방적으로 할 문제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