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법인 재정비에 나섰다. JYP는 북미 법인 ‘JYP USA’의 명칭을 ‘JYP America’로 변경하기 위해 최근 상표를 출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사무실도 이전했다. 최근 JYP의 글로벌 걸그룹 VCHA(비챠) 멤버 KG와 소송 중인 가운데 북미 내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 모양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북미 법인 JYP USA의 사명을 ‘JYP America’로 변경한다. 5월 9일 JYP는 ‘JYP America’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출원했다. JYP 관계자는 “JYP America 상표 출원은 JYP USA의 사명 변경에 따른 상표권 등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북미 법인 주소지를 이전했다. 캘리포니아 산업관계부(DI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JYP USA는 미성년자 고용 허가권을 갱신하면서 주소지를 변경했다. JYP USA는 기존 미국 LA 할리우드 힐스 지역에 있던 사무실 주소를 LA 센추리 시티(Century City) 지역으로 옮겼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의 북미 법인은 JYP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JYP USA는 기존 JYP 소속 아티스트의 미국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리퍼블릭 레코드와 합작해 글로벌 걸그룹 VCHA(비챠)를 제작했다.
이번 재정비는 VCHA 멤버 KG가 JYP US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미국 국적 미성년자인 KG는 소속사와 소송 중임을 밝히면서 “JYP USA 직원으부터 식단·언행·휴식시간까지 통제받으며 주 60시간이 넘는 훈련을 강요받았고, 고관절을 다친 상황에서 충분한 치료 없이 연습을 지속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숙소에는 초소형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으며, 담당 아동복지사가 교체돼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JYP USA는 이에 대해 “허위 및 과장된 내용을 외부에 일방적으로 공표하며 소송이라는 방식을 택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당시 JYP USA는 2025년 상반기에 VCHA의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활동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JYP는 향후 미국 사업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JYP가 글로벌 그룹 제작보다 기존 아티스트의 북미 투어 등 공연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JYP의 올해 2분기 실적 흐름을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기존 IP인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의 월드투어 성과 덕분이다. 하나증권은 JYP가 2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스트레이키즈의 일본 및 북남미 스타디움 공연 100만 명 내외를 포함, 약 140만 명 수준의 투어 관객 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IM증권 역시 “하반기에는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신보 발매와 더불어 트와이스의 월드투어가 재개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에 JYP는 ‘JYP America’ 외에도 ‘DOUBLETHECAKE’, ‘dodree’, ‘D25’ 등 상표를 대거 출원했다. 출원 상품분류는 음악·콘텐츠·의류 등 다수 업종(제3, 9, 14, 16, 18, 21, 25, 28, 35, 38, 41류)에 걸쳐 있다. JYP는 자사 아이돌 스키즈, 킥플립 등의 상표도 여러 분류로 등록한 상태다.
올해 1월 데뷔한 보이그룹 킥플립에 이어 걸그룹 데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JYP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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