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선 교수의 건강한 피부, 건강한 삶] <60> 후각수용체 - 피부의 비밀: 향기로 젊음을 되찾다

【 청년일보 】 우리가 느끼는 향기는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향기가 피부에 직접 작용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후각수용체입니다.

◆ 후각수용체란 무엇인가?

후각수용체는 냄새를 맡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주로 코에서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근육, 장, 피부 등 다양한 신체 조직에도 존재하며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근육세포에서는 근육 재생을 돕고, 장세포에서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합니다.

피부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피부에 있는 후각수용체는 특정 향기 성분과 상호작용하여 건강에 중요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주름의 주요 원인: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의 손실

피부 노화의 대표적인 원인은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같은 성분이 감소하는 데 있습니다. 콜라겐은 피부를 지탱하는 주요 단백질로, 탄탄한 구조를 유지시켜 줍니다.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핵심 성분입니다.

하지만 자외선과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으로 이 두 성분이 손상되면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게 됩니다.

◆ 후각수용체와 향기 성분의 역할

TSPARK Lab의 연구에 따르면, 특정 향기 성분은 피부에 존재하는 후각수용체와 상호작용하여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성분이 이오논(Ionone)입니다.

◆ 이오논의 피부 개선 효과

이오논은 피부의 섬유아세포에 작용하여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기존 콜라겐의 파괴를 억제합니다.

또, 자외선으로 인해 손실된 히알루론산의 복구를 돕고, 피부의 보습력을 강화합니다.

◆ 향기 성분의 장점: 뛰어난 흡수력

일반적인 콜라겐 크림이나 건강식품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곤 합니다. 이는 콜라겐의 분자 크기 때문인데요.

콜라겐 크림의 경우, 콜라겐의 분자량은 약 30만 달톤으로 매우 커서 피부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반면 이오논 같은 향기 성분은 약 200달톤으로 매우 작아 피부 세포막을 쉽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는 '500 달톤 법칙'에 부합하여 흡수력이 뛰어납니다.

즉, 향기 성분은 피부 깊숙이 침투해 직접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 TSPARK Lab 연구: 과학으로 증명된 효과

국제 학술지 Molecules에 발표된 TSPARK Lab의 연구는 아이오논 향기 성분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향기가 단순한 감각적 경험을 넘어 피부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스킨케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향기로 찾는 젊음의 열쇠

후각수용체와 향기 성분을 활용한 스킨케어는 기존 제품들이 해결하지 못한 흡수력 문제를 보완하며, 피부 재생과 보습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향기 성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며, 이는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β-Ionone Attenuates Dexamethasone-Induced Suppression of Collagen and Hyaluronic Acid Synthesis in Human Dermal Fibroblasts

글 /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