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뒷걸음질인데 외국인은 산다?…‘게임주’에 쏠리는 시선

2024-12-27

12월 들어 2조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게임주를 향한 러브콜을 보이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최근 큰 낙폭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고심에 빠뜨렸지만 외국인들의 수급 변화가 게임주 주가의 반등의 키가 될지 주목된다.

계엄 이후 외국인 게임주 ‘주목’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날 30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 1.60% 하락했다.

이 기간 다른 게임주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넷마블(-1.32%), 엔씨소프트(-14.95%), 펄어비스(-31.40), 카카오게임즈(-6.34%) 등 주가가 일제히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이달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각각 최근 출시한 방치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저니 오브 모나크’의 글로벌 서비스의 실망감과 신작 출시 연기를 이유로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빠졌다.

이 기간 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되려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를 각각 797억원, 744억원 어치 사들이며 이달 순매수 상위 7, 9위를 기록했다. 국내 게임 대장주가 나란히 외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국내 증시가 지난 3일 밤 10시 28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휩싸이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통상적으로 인터넷·게임 관련 종목은 상대적으로 악재에 둔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인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크래프톤을 5거래일 연속으로 담았다.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3거래일 연속 엔씨소프트를 줄곧 사들이기도 했다.

“게임주, 글로벌 매출 비중 높아 강달러 수혜”

특히 원화값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고, 인력은 국내에 있어 비용은 원화로 지급하는 게임사들은 강달러 수혜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실적 영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될 경우 내년 4분기 높은 기저효과로 작용할 가능성 상존하나 이번 이 기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지속해서 수혜가 가능한 구조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대비 8.4원 내린 1464.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가 1460원 선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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