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개인투자자 최다 매수 삼전·테슬라
삼전 30% 하락·테슬라 84% 상승 ‘희비’
국내 증시 부진에 성적 서학개미 ‘압승’
“2025년 관세리스크 등 변동성 주의해야”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테슬라로 각각 집계됐다. 갈수록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30% 넘게 하락했지만 테슬라는 84% 넘게 올라 희비가 엇갈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2일∼12월24일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모두 12조4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SDI(2조3183억원), LG화학(1조6168억원), SK하이닉스(7887억원), 엔켐(5414억원) 순이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강달러 기조 등이 이어지면서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30.70%, 삼성SDI는 45.97%, LG화학은 49.3% 각각 폭락했다. 반면 인공지능(AI) 수혜주 엔비디아의 영향으로 SK하이닉스는 19.08% 상승했고, ‘제2의 에코프로’라 불린 엔켐은 67.30%나 올랐다.
이른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1조5715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는데, 같은 기간 주가는 84.85% 상승했다. 이어 AI 분석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를 8258억원,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을 6741억원, 비트코인 ‘큰손’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6369억원, 인텔을 476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올해 팔란티어 주가는 386.02%, 브로드컴은 119.47%, 최근 나스닥100지수에 편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17.23% 각각 올랐는데, 구조조정에 나선 인텔은 저가 매수세에도 58.54% 하락했다.
올해 수익률로 보면 서학개미가 국내 증시에 투자한 동학개미에 압승을 거둔 셈이다. 다만 증권가는 내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관세 리스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3대 지수의 역사적 신고가 경신 후 투자자 부담이 가중됐다”며 “작은 이슈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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