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ETF 큰손 맞네 테슬라는 60%가 한국인

2024-12-25

양자컴 등 테마투자도 몰려

리게티·뉴스케일파워 싹쓸이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들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기초자산의 2~3배 상승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TSLL)의 경우 순자산 33억9000만달러 중 한국인 개인투자자가 약 6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BITX)는 순자산의 19.5%를, 필라델피아반도체 3배 레버리지(SOXL)는 순자산의 18.3%를 한국인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경우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한국인 개인투자자들이 기초자산의 상승을 노리고 2~3배 레버리지에 베팅한 것이다. 미국의 주요 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한국인 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ETF의 자산 증감과 기초자산의 주가를 높이는 데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보통 종목 옵션 거래를 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ETF가 잘 활용되지 않는데, 서학개미들은 ETF가 보다 접근이 쉬워 많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서학개미들은 ETF뿐만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한 테마 투자에도 적극 나서며 상당 부분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일부 종목은 한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창업주나 1대 기관투자자의 지분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

최근 양자컴퓨터 테마가 부각되면서 아이온큐의 지분 33.1%는 한국인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다. 리게티 역시 지분의 15%를 한국인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다. 뉴스케일파워(SMR)도 서학개미들이 대거 사들여 지분 21%를 가지고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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