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커피, 필리핀 '졸리비 푸즈'가 인수...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 붙을까?

2024-07-03

졸리비 푸즈, 컴포즈커피 지분 70% 인수

전 세계 270개 지사 가진 '졸리비 푸즈'... 시총 6조 규모의 필리핀 대형 기업

해외 진출 소극적이던 컴포즈커피,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도약' 하나?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국내 대표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가 필리핀의 대형 식품기업 졸리비 푸즈에 인수된다.

졸리비 푸즈가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인 만큼, 컴포즈커피의 사업 확장 또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컴포즈커피가 과포화 상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필리핀의 식품 대기업 ‘졸리비 푸즈’가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3일 컴포즈커피에 따르면 졸리비 푸즈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2억3800만 달러(한화 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양측은 협의를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컴포즈커피의 나머지 30%의 지분은 졸리비 푸즈의 자회사 타이탄 다이닝이 5%, 사모펀드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가 25%를 인수한다. 이번 컴포즈커피 인수에 필요한 총액은 3억4000만 달러(한화 약 4720억원)으로 추정된다.

컴포즈커피를 인수하는 졸리비 푸즈는 필리핀 최대 외식업체 중 하나로 시가총액이 6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식품기업이다.

졸리비 푸즈는 필리핀의 국민 음식점으로 불리는 '패스트푸드 졸리비' 등 다수의 식품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 27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최근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미국의 커피 프랜차이즈인 커피빈도 졸리비 푸즈가 지난 2019년 미국 본사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졸리비 푸즈가 계속해 공격적인 외식업 확장세를 보이는 만큼 컴포즈커피의 사업 확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일 로이터통신, 미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졸리비의 인수로 컴포즈커피의 올해 매출액이 2% 증가하고, 매장 수는 34%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컴포즈커피의 해외 시장 진출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인수가 포화 상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컴포즈커피가 새로운 시장을 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일 기준 국내 컴포즈커피의 매장 수는 2612개다. 지난 2022년 말 1901개에서 불과 1년 반 사이에 700개가량의 매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낮은 창업 진입 장벽에 빠른 매장 확장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타 경쟁사의 저가 커피 매장도 급증하며 한 건물에 여러 매장이 자리하는 등 중복 상권 등의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전국 10만 개 매장수를 돌파하는 등 포화 상태에 도달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에 다수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컴포즈커피 또한 대형 식품기업에 인수되며 해외 시장 진출의 길이 열린 것이다.

실제로 현재 컴포즈커피의 해외 매장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연 선텍시티 매장 한 곳뿐이다. 해외 인지도가 낮은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 특성상 해외 진출에 신중할 수밖에 없어, 타 커피 브랜드에 비해 글로벌 진출 속도가 늦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컴포즈커피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사업 방향 변화 등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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