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만 달러 예산 사용
사건·사고 피해자 현장 지원
캐런 배스(사진) LA 시장이 수백 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주민위기대응팀(CRT)' 자원봉사자들을 산불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출동시키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5일, CRT는 시장실에 편성된 조직으로 약 1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팀인데, 큰 피해가 발생한 후인 14일쯤에서야 출동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CRT는 화재와 범죄 등 각종 대형 사건·사고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992년 만들어졌다. CRT 홈페이지에 따르면 팀원들은 현장에서 구조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훈련을 받는다. 이들은 대피소도 관리하고, 구조된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일을 담당한다.
CRT에서 활동해온 한 팀원은 뉴욕포스트에 “이 팀은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 봐도 예산 지원이 잘 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화재 피해가 집중된 기간 동안 손을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3년 동안 CRT 팀장을 지내다 지난 5월 해고된 조셉 아발로스는 뉴욕포스트에 “약 250명의 팀원들이 전화나 문자,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현직 팀원들에 따르면 아직 화재 복구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기간 일부 CRT 팀원들은 대피소 등 이재민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현장이 아닌 교통사고 등 비교적 덜 시급한 사건에 출동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A소방국 산하 소방서에서 서장을 지낸 릭 크로포드는 “시장실의 CRT는 이번 화재 사건에 즉각 투입됐어야 한다”며 “배스 시장은 이들을 출동시킬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실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의 문의에 “현재 CRT는 재난 센터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지원해 달라는 부탁을 따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매체는 CRT가 언제부터 화재 관련 현장에 배치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시청 측이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영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