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내놔"…감금한 채 약물투여∙전기고문, 뉴욕서 이런일이

2025-05-25

미국의 한 30대 암호화폐 투자자가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 2주 넘게 외국인 남성을 가두고 비트코인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내놓으라며 고문한 사건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지검은 납치, 폭행, 불법 감금, 총기 불법 소지 등 혐의로 암호화폐 투자자 존 월츠(37)를 체포해 구금 중이다.

월츠는 지난 6일 이탈리아 국적의 A씨(28)를 납치해 맨해튼의 한 호화 아파트에 가둔 채 비트코인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넘길 것을 요구하며 폭행과 고문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다.

월츠는 이 과정에서 수사당국이 추적하고 있는 공범과 함께 A씨를 묶은 채 약물을 투여하고 총기로 머리를 가격하거나 전기충격 고문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은 또 계단 난간에 매달아 살해 위협을 하고 가족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목숨이 위태하다고 느낀 A씨는 지난 23일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며 다른 방에 있는 자신의 노트북에 비밀번호가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월츠가 노트북을 가져오려 등을 돌린 사이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아파트 밖으로 나간 그는 인근에 있던 교통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검찰은 그가 주장한 피해 진술이 다친 신체 상태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수사당국은 A씨가 감금됐던 아파트를 압수수색한 결과 마약과 톱, 철조망, 방탄복, 야간투시경, 탄약 등을 확보했다. 현장에선 A씨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폴라로이드 사진도 발견됐다.

AP는 월츠 일당과 A씨가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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