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준중형 전기트럭' 개발…보조금 부재에 출시는 하세월

2025-03-09

국내 상용차 업체가 준중형 전기트럭을 개발했지만, 정부의 구매 보조금 부재로 출시 시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상용차 업체는 보조금을 기대하고 올해부터 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했지만, 현재로선 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지난 해 11월 2.5톤~5톤급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을 공개했다. 국내 상용차 업체가 국산 준중형 전기트럭을 개발해 공개한 첫 사례다.

내부 테스트 결과, 기쎈은 한번 주행에 최대 480㎞를 주행할 수 있는 등 준중형 트럭으로서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

타타대우모빌리티와 우진산전의 2.5톤급 준중형 전기트럭 개발은 막바지 단계다.

타타대우모빌리티와 우진산전은 차량을 곧바로 출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을 마쳤지만, 실제 세부 판매 일정은 수립하지 못했다.

앞서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 준중형 전기트럭 '마이티 일렉트릭'을 출시한 현대차는 국내용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판매 시점은 미정이다.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은 연간 1만대 수준으로, 100% 디젤 트럭이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상용차 가운데 일부 버스·트럭 등에 대한 보조금 제도을 운용 중이다. 트럭 중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급은 1톤급 소형 전기트럭과 11톤급 이상 대형 수소트럭으로, 이를 제외한 준중형 전기트럭은 보조금이 전무하다.

앞서 환경부는 2023년 중형 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을 대당 5000만원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최종 제외됐다. 지난 해에도 준중형 전기트럭 보조금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불발됐다.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배터리 원가 등이 높아 보조금 없이 친환경차 전환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재 판매 중인 준중형 디젤트럭 가격은 6000만원대이지만, 전기트럭 가격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억50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차 업체는 당장 준중형 전기트럭을 판매하는 대신 보조금이 지급되는 노면 청소차나 살수차 등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특장차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가 향후 전기와 수소 등 무공해 청소차 보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상용차 관계자는 “국내 상용차 보조금은 1톤 전기트럭과 전기버스, 대형 수소트럭 등 일부 차에 한정돼 친환경차 전환을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도심에서 운행하는 청소차마저 디젤트럭으로 운영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무공해 트럭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