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반토막' 일쑤···반등 모멘텀도 전무

2025-04-27

국내 게임사가 운영 중인 암호화폐가 좀처럼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던 업계 포부도 빛을 잃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반등 모멘텀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어두운 미래를 점친다.

27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1세대 게임 코인 위믹스(WEMIX)의 가격은 1200원이다. 전년 동기(2597원) 대비 53.8%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해킹 사태를 겪으면서, 한때 6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위믹스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블록체인 게임 관련 가상화폐다. P2E(Play to Earn)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포부에서 시작했다. 위메이드 게임 중 '나이트 크로우' '미르4' '미르M' 등이 위믹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올해 2월 출시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추후 글로벌 출시해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청사진과 달리 위믹스는 서비스 이후 갖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해킹 사태까지 발생하며, 사상 초유의 재상폐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위믹스는 지난 2월 말 자체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865만4860개, 시가 90억원 상당의 코인이 해킹으로 비정상 출금되는 사고를 겪었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여파로 위믹스 가격은 하루 만에 약 18% 내려앉았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과 피해자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며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지난 18일 위믹스에 대한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5월 1주차(4월 28일~5월 2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2022년 11월 위믹스는 유통량 공시 문제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4개 거래소에서 최초 상폐된 바 있다. 이후 상폐 두 달 만에 코인원에 2023년 2월 단독 재상장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빗썸과 코빗도 위믹스 거래를 재개했다.

게임 코인이 거래소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위믹스 상폐는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해당 게임 이용자들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위믹스 토큰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를 얻는다.

다른 게임 코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빗썸에 따르면 넷마블이 운영 중인 '마브렉스(MAX)'는 전날 264원에 거래됐다. 1년 새 87% 빠졌다. 같은 기간 ▲컴투스홀딩스의 '엑스플라(XPLA)'는 80.7% 떨어진 42.35원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는 43.7% 떨어진 130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코인의 반등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 처음 등장했을 당시 게임과 접목해 사용자의 동시 접속을 지원하고 디지털 자산을 강력하게 보호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회의적인 시각이 주를 이룬다. 전문가들도 기술·법·제도적 한계가 뚜렷하다고 본다. 내려앉은 가격이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대변하는 셈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은 초기 단계에 머무는 만큼, 발전할 여지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제대로 구현하기 전부터 온갖 구설에 오르고 있는 터라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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