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이 회사’ 받아 12조 부자 됐다, 재벌집 막내아들 기막힌 반전

2025-07-29

2025 新 재벌 혼맥

이번 주 재벌가 결혼 이야기에서는 ‘은둔형 기업인’의 혼맥을 다룹니다. 이들에겐 가족 간 분쟁이나 정치 권력과 연결 같은 ‘사연’이 있습니다. 하지만 혼맥은 얘기가 다릅니다. 어느 누구보다 화려하고 단단합니다. 다만 사업 성적표는 상당히 엇갈립니다.

“공평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더 큰 몫을 가져간다.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라. 중요한 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느냐다.”

한진그룹을 창업한 고(故) 조중훈 회장이 1990년대에 그룹을 쪼개 네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면서 한 말이다. 장남인 고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은 항공 사업을,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건설·중공업을, 3남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은 해운 사업을 맡았다. 막내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몫은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과 동양화재해상보험(현 메리츠화재), 즉 금융 부문이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반전 스토리’

조정호 회장은 2015년 포브스아시아와 인터뷰하면서 당시 아버지의 말씀에 대해 “나는 나머지 남은 것(leftovers)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진의 금융 계열사는 모두 업계에선 중위권 규모였다. 그룹의 주력은 육·해·공을 잇는 수송 사업이었다.

하지만 2005년 그룹에서 계열 분리 당시 3조원이었던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16조원으로 불어났다. 20년 새 39배로 커진 것이다. 지난 5월 포브스가 발표한 ‘대한민국 50대 부자’에서 조 회장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빅3’로 꼽혔다. 당시 자산 규모는 77억 달러(약 11조원), 7월 29일 현재 87억 달러(약 12조원)로 늘었다. 이른바 ‘떨이 회사’를 에이스로 키운 재벌집 막내아들의 기막힌 ‘반전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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