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NH농협은행이 '금융사고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 기강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사시스템을 철저히 성과주의에 기반하도록 대폭 개편하는 한편, 기본·원칙을 강조하는 원리원칙을 새롭게 제정하는 등 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주문하는 모습이다.
3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임직원 윤리의식 강화의 일환으로 '꼭 지켜야 할 원리원칙 10계명'을 새롭게 제정해 실천 캠페인을 실시했다. 원리원칙 10계명은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 확산 △근무시간 중 사적행위 금지 △금품·향응 수수 금지 등 금융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윤리규범을 담고 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부터 신뢰경영이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새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실천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복무기강을 확립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받는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최근 성과중심의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인사시스템도 전면 개편했다. △우수직원 파격보상 △명예퇴직 우수 사무소장 재도약 지원 △데이터 기반 성과평가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데이터 기반 성과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승진심사 항목에 계량 지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농협은행은 중앙본부 부서장 및 영업점 사무소장 임용 시 데이터 기반 평가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성과를 창출하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강 행장은 "성과중심의 인사혁신을 통해 인적자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면적 계량평가를 실시함으로써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조직 내에 성과중심의 인사문화가 내부통제 및 금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 여신사고를 없애기 위해 대규모 여신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도 실시했다. 여신사고가 고객신뢰에 직결되는 까닭이다. 새 프로젝트는 감정가액·매매가액을 부풀리거나 부당대출을 사전에 통제할 수 있도록 여신 내규와 신청절차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 4대 세부 목표는 △여신 프로세스 내 인적 프로세스 최소화 △부당대출 키워드별 통제 방안 수립 △내규의 법률리스크 최소화 △여신사고 예방을 위한 상호 검증체계 구축 등이다. 농협은행은 여신 전담조직 간 유기적 협업체계 구축으로 올 연말까지 단계적 프로세스를 적용해 여신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여신사고는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신사고를 원천 차단하고 더욱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