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웹툰 산업 진흥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웹툰 행사인 ‘웹툰 월드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고 진정한 문화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이달 19일 개막하는 월드 웹툰 페스티벌 본행사에 앞서 팝업 전시가 시작됐다. 월드 웹툰 페스티벌은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국내 웹툰 산업의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도로 진행된다. 올해로 2회차를 맞았다. 이번 월드 웹툰 페스티벌에는 약 200개의 웹툰 지식재산권(IP)이 참여한다.
국내 웹툰 기업들도 총출동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날 100평(330.58㎡) 규모의 ‘마루는 강쥐’ 팝업을 개최했다. 인기 웹툰 답게 사전 예약이 일찍 마감됐을 정도로 많은 방문객들이 팝업을 찾았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현장에서 추가로 예약을 받고 있다. 마루는 강쥐 팝업을 찾은 한 관람객은 “이번 팝업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굿즈를 구매하느라 이미 30만 원 넘게 썼다”며 “웹툰을 즐겨보는 입장으로서 이런 행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웹소설 원작과 웹툰을 합쳐 글로벌 20억 뷰를 기록한 ‘전지적 독자 시점’ 팝업에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였다. 또 다른 관람객은 “이번 팝업을 위해 평택에서 2시간 걸려 왔다”며 “평소 온라인으로만 접하던 굿즈를 직접 보고 살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정부는 월드 웹툰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하며 웹툰 산업을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웹툰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4 웹툰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웹툰 산업의 총 매출은 2조 189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 웹툰 산업 총 매출이 2조가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직전 연도(2022년) 대비로도 19.7% 급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문화 강국 도약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궁극적으로는 웹툰 산업을 2027년 전체 산업 규모 4조 원, 수출 규모 3조 4000억 원까지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 오는 2029년까지 1500억 원 규모의 특화 펀드도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달 웹툰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웹툰은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을 견인하는 IP의 원천”이라며 “웹툰 종주국에 걸맞은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