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TMI] 꼼꼼한 당신도 잘 모르는 '무이자할부'

2024-11-15

[FETV=임종현 기자] ‘무이자 할부 혜택 받으세요’라는 문구, 한 번쯤 본적이 있을 것이다.

무이자 할부는 물건을 구입 후 할부로 비용을 납부하는 동안 신용카드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결제 방식이다. 은행 가서 돈을 빌려도 최소 3~4%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지만, 무이자 할부는 마치 공짜로 돈을 빌리는 듯한 기분을 준다. 하지만 이 서비스에도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으면 일시불로 결제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대다수 카드는 결제 금액에 대해 일정 부분 포인트 적립 및 할인을 제공한다. 다만 무이자 할부로 결제한 금액에는 할인도, 포인트 적립도 제공되지 않는다.

신용카드 상품설명서를 확인하면 포인트 적립 제외 대상에 무이자할부 이용금액, 각종 세금 및 공과금 등이 포함돼 있다. 가령 수중에 돈은 부족하지만, 고가의 물건을 구매해야한다면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시불로 결제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 무이자 할부 혜택보다 포인트 적립 또는 할인율이 더 크다면 일시불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무이자 할부는 기간 내에 전액 결제 시에만 이자가 없다. 기간 내에 결제를 못하면 결제일로부터 이자가 붙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 전월 실적을 채우는 이들도 많다. 전월 실적이란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하는 카드 사용금액이다. 무이자 할부로 결제한 금액은 첫 달의 전월 실적으로 잡히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매월 나눠서 전월 실적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11월에 360만원을 6개월로 무이자 할부로 결제했다면, 11월 전월 실적이 360만원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A라는 사람의 카드 내역서를 예를 들어보자. A가 전월실적 50만원 이상 결제해야 실적에 달성하는 카드로 한 달에 100만원을 결제했다고 가정해보자. 카드 명세서를 보니 6개월 무이자 할부로 냉장고(60만원), 식비(20만원), 쇼핑(10만원), 생필품 구매(10만원)이다. 숫자로 보면 전월 실적 기준을 달성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무이자 할부로 결제한 냉장고는 전월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식비 20만원 + 쇼핑 10만원 + 생필품 구매 10만원을 합친 40만원만 실적 인정 금액이 되는 것이다.

또 전월 실적을 채우기 위해 공과금, 백화점 상품권, 대학 등록금 등을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나 대중교통 이용금액도 포함해서 계산하는 경우도 흔하다. 다만 위에서 설명한 건들이 실적으로 인정이 안될 수도 있다. 카드사별로 다르지만, 가장 정확한 건 카드 상품설명서, 모바일 앱에서 확인해야 한다. 내가 쓰는 카드, 혜택 실적 인정 기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일시불, 무이자 할부 무조건 뭐가 더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엔 어렵다. 고객의 상황에 따라 어느 것이 더 유리한지 살펴봐야 한다”라며 “특히 가전 등 큰 금액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카드 설명서를 꼼꼼히 보고 일시불로 포인트 적립·할인을 받는 것이 더 이득인지, 무이자 할부로 천천히 갚는 것이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